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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의사 만나요' 만성 질환자 비대면 진료 확대

강릉시,뉴스리포트
2024.04.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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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18
 
 
최근 의료 파업과 공중보건의 감소로
지방 소도시의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릉에서는
경증환자를 비롯해 같은 약을 장기 복용하는
만성 질환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를 확대해
환자들의 불편을 덜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김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부터는 공중보건의가 배치되지 않은
강릉의 한 보건지소에
고령의 부부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지난해엔 평소 앓고 있는 지병 탓에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갔는데,

이번엔 의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컴퓨터 화면 앞에 앉습니다.

같은 시각, 강릉시 보건소에서는
의사가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화상으로 진료를 합니다.

현장음
"피 검사랑 소변 검사 결과 크게 이상은 없고
이대로 약 잘 드시면 될 것 같아요."
- 네.

생전 처음으로 '화면 속 의사'를 상대로
진료를 받았지만 어색함은 잠시,
의사를 만나러 시내 보건소까지 가지 않아도 돼
불편함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경숙 / 강릉시 왕산면
"선생님하고 마주 보고 했으니까
계시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래서 좋았죠. 멀리 안 가고 여기서 하니까."

코로나19 때 화상 진료에 익숙해진 의사 역시
능숙하게 대면하듯 진료를 봅니다.

김수민 관리의사 / 강릉시보건소
"(급성 질환자는) 청진도 해야 되고, 촉진도 해야 되고,
환자분 안색이라든가 여러 가지를 살펴야 되겠지만,
지금 하는 것은 만성 질환에 국한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만성 질환에 관련돼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 주는 데에 대해서는
대면 진료와 거의 비슷하게..."

지역 보건의료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공중보건의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 반투명 CG ]
지난 2021년 310명에 달하던 도내 공중보건의는 올해는 248명으로,
불과 4년 만에 20% 줄었고,
같은 기간 강릉시의 경우 21명에서 15명으로 30% 가량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강릉시보건소는 기존 보건진료소 9곳뿐만 아니라,

올해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되지 못한
성산면, 구정면, 강동면 보건지소까지
모두 12곳으로 비대면 진료를 확대했습니다.

이건령 / 강릉시보건소 보건행정과장
"공중보건의 선생님들이 계속 감소 추세에 있는 상황으로
저희 강릉시에서는 보건진료소, 보건지소에
이런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여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상 진료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되며
의료 공백 발생 시 진료 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해
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 그래픽 :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