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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선교장 역사 고스란히 담은 '전통 고가구 전시'

추천뉴스,강릉시,뉴스리포트
2024.04.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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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14
강릉 선교장이 집안 대대로 내려온 전통가구와 수십 년간 수집한 여러 물품들을 모아
'전통가구 전시관'을 개관했습니다.

기존의 박물관과 생활유물전시관과 더불어
조선 중기 이후의 다양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뜻깊은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인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서랍 하나하나
반듯함을 잃지 않은 먹감나무로 만든 약장.

수수한 모양의 강원도에서 만든 반닫이와
화려한 서울 반닫이,
그리고 세심한 장식을 집대성한 평양 반닫이.

북한에서 제주까지, 백두와 한라를 아우르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고가구들이
전시관에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강릉 선교장에서 대대로 내려온 가구와
수십 년간 수집해 모은 가구 1천여 점을 모은
'전통가구 전시관'이 조성됐습니다.


이강백 / 강릉 선교장 전통가구전시관장
"고가구는 전부 파손되면 수리도 못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 같아서 항상 그냥 불안하던 차에 이번에 개방을 해서 아주 저도 즐겁고 또 보는 사람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선교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세월을 견딘 가구 하나하나를
정성껏 살펴봅니다.

이부형 오광례 / 충북 청주시
"우리 같으면 다 버렸지. 이렇게 모아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맡아서 하는 분이 있어서 너무 감사한 일이네요. 옛날 것을 좀 두었으면 어땠을가 하는 생각이 더 나네. 간절하네."

일제강점기 때는 중추원 참의,
6.25 전쟁 때는 북강원도 통천군수를 지낸
선조 덕에 별다른 화를 입지 않고 320년 역사를 고스란히 지킬 수 있었던 강릉 선교장.

기존의 선교장 박물관과
생활유물 전시관에 이어,
전통가구 전시관까지 문을 열면서

'대궐 밖 조선 제일 큰 집'이라 불렸던
대부호 강릉 선교장의 역사이자
조선 중기 이후 사대부가의 생활사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은순 / 강릉 문화유산해설사
"옛날에 조상들은 사대부가에서 이런 가구를 쓰고 이런 집안에서 귀하게 여기면서 손때 묻은 게 지금까지 간직하고 다른 분들이 볼 수 있게 이렇게 전시관이 된 게 너무나 자랑스럽고..."

강릉 선교장은 이번에 전시하는 전통가구들이
어떤 문화역사적 가치를 갖는지,
그리고 국가유산으로 등재할 만한 것인지
조만간 문화재청에 평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