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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만 아동 학대 '이틀에 한 번꼴'...어려운 '분리 조치'

추천뉴스,강릉시,뉴스리포트
2024.04.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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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09
 
 
아동학대 신고가 매년 늘고 있습니다.

강릉시에서만 이틀에 한 번꼴로
새로운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아동학대가
가정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의심되지만,
부모와 아동이 분리 조치되는 경우는 적습니다.

그 이유를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강릉시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는 모두 244건.

3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벌써 59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실제 학대 가정으로 의심됩니다.

그러나 실제 부모와 아동이
분리 조치된 경우는 3%대에 불과합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긴급조치도 있고, 임시조치도 있고 응급조치도 있거든요.
그런 아이를 분리 보호한 다음
좀 더 면밀한 조사 끝에 (가정 복귀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지금은 아이를 분리 보호조치 하는 것조차도
굉장히 드물게 일어나고 있어요."

아동학대 신고 대부분이 
아동 본인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막상 현장에 나가면 부모의 학대를 부인하는 등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부모한테 그루밍(심리적인 지배)되죠.
부모한테 혼나거나 학대받을 것을 두려워해서
정확하게 얘기를 안 할 수도 있고 부모를 오히려 두둔하는.."

실제 학대가 있었어도,
대부분의 아동들이 부모와 분리를 원하지 않고,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면 분리 조치를 위해
부모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분리 조치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피해 의심 아동에 대한
적극적인 상담과 조사, 사례 연구가 필요하지만,
강릉시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수는 단 2명이 전부입니다.

24시간 근무하며 경찰과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지만,
폭증한 신고 건수에 새로운 신고 현장을 확인하기도 벅찹니다.

[김미영/ 강릉치 아동보육과]
"신고가 됐을 때 한 번으로 모든 것이 정리가 되는 게 아니라,
가해자 피해자 주변 인물들까지 (조사하고),
사례 판단까지 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복지부의 권고 기준은 아동 50명당 전담 공무원 1명.

그러나 지난해 강릉에서는
전담공무원 1명이 권고 기준의 2배인
100명 이상의 아동을 담당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