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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아동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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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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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08
 
 
지난주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8살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차 소견 결과
사망할 정도의 외상은 없다고도 밝혀졌는데요,

그런데 숨진 아이의 형이
2년 전 부모와 함께 사는 지인에게 폭행 당해
분리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망하기까지의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구급차 두 대가 연달아 골목으로 들어가고,
이어 경찰차도 등장합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27분쯤
강릉의 한 주택에서 8살 남자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눈에는 멍이 든 상태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사망할 정도의 외상이 없는 것으로
숨진 아동에 대한 1차 소견을 밝혔고,

경찰 역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숨진 아이를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이
석연치 않습니다.

지난달 25일 숨진 아이는
눈에 멍이 든 채로 등교하자 담임 선생님은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과 시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곧장 확인에 나섰지만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해당 아동은
이렇다 할 진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감기를 앓고 있다며
학교에 가지 않았고,
담임 교사는 해당 가정을 방문해
감기를 앓고 있는 아동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아동이 숨진 채로 발견된 겁니다.

경찰이 아이의 사망 이후
눈에 멍이 든 상황에 대해 물었는데,

숨진 아이의 어머니와 형제들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숨진 아이의 형제들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의 지인이
책을 치우는 과정에서 숨진 아동이
얼떨결에 책에 맞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2년에도 
숨진 아동의 형이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있었고,

폭행 당한 아동은 분리 조치를 요구해,
현재까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때 부모에게는 '방임'으로
아동학대와 관련한 교육을 받으라는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이 가정은 인천에 살고 있던
지난 2018년에도 아동학대 '사례 관리 대상'이었습니다.

현재, 남은 형제들 모두 시설로 보내졌는데,
일부 아동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미영/ 강릉시 아동보육과]
"집에 가야 된다고,
아무리 그래도 자기 집이 최고인 것 같아요. 애들은 
(시에서는 아이가) 시설에 있을 수 있으면
시설에서 조금 더 보호 해주고 싶은데.."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은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이와 별개로 아이의 눈에 멍이 이유에 대해
조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