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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g짜리 문어도 '거뜬'

추천뉴스,고성군,뉴스리포트
2024.04.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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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05
 
 
동해 최북단 황금어장이라 불리는
저도어장이 오늘부터 개방됐습니다.

어선 점호 방식이 50년 만에 간소화된 가운데
첫날 140척의 어선이 조업에 참여했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아직 깜깜한 새벽, 해경 출장소에서
어업인들의 출입항 신고를 마치고

어선마다 인원과 장비를 점검하며
출항 준비가 한창입니다.

겨울 석달간 닫혔던 최북단 저도어장이
고성군 어민들에 한해 열리는 날입니다.

나잠어업인
"기대는 하고 가는데 뭐가 있을런지 모르겠는데
올해는 너무 물건이 없으니까 글쎄."

윤인국
"고기만 많이 나주면 좋은데 지금 여기
어로한계선 밑으로는 고기가 아예 전무해요. 없어요."

바다 위로 서서히 동이 트고 어로한계선에
도착한 배들은 해경의 호출에 따라 점호를 시작합니다.


"18번 상진호, 18번 상진호
-예, 3명입니다. 3명"

처음 저도어장이 개방된 1972년 이래
배들이 줄지어 서서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시각 점호가 실시됐는데

불편 해소와 시간 단축, 사고 예방을 위해
50년 만에 통신 점호로 간소화됐습니다.

김현욱 /속초해양경찰서 경사
"통신기를 통해서 어선들의 점호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생각보다 어민들께서
협조도 잘해주시고 조업 지수도 양호했습니다."

조업 시작 사이렌이 울린 오전 7시,
어선 140척이 일제히 전속력으로 달려나갑니다.

북방한계선에서 불과 1.8km 떨어진 저도어장에 도착하자

저마다 찍어둔 명당에서 낚시줄을 풀고
당기며 조업이 시작됩니다.

동해 최북단 황금어장이 개방된
첫날, 140척이 어선이 만선의 꿈을 품고 조업에 참여했습니다.

낚시를 던지는 손길이 한참 오가고
하나 둘 묵직함이 느껴지면서 30kg에 육박하는
대문어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선들은
저마다 수확물을 꺼내놓으며

황금어장의 자원량도 예전만 못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세용
"(오늘 어장 어떠셨어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해마다 보면 양이 없어요."

김휘철
"대문어는 잡아 먹으면 그만인데.
치어를 방류하고 장래를 봐야되는데
큰 것만 풀어서는 안돼요. 장래가 없어요."

동해 저도어장은 해마다 4월부터 12월 말까지
9개월간 개방되는데 날씨 영향 등으로
실제 조업하는 날은 160일 전후입니다.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도발 등으로
긴장을 늦출수 없는 가운데 해경과 해군,
강원도는 동해 최북단 어업인들의 안전 조업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영상취재: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