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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첫 삽도 못 뜬 정동진 복합관광단지

강릉시
2024.04.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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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05
 
 
2018 겨울올림픽 특구로 지정됐던
정동진의 복합관광단지 건설 사업이
10년째 첫삽도 못 뜨고 있습니다.

사업자가 법적 분쟁까지 휘말리며
사업 진행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릉 정동진 바다 주변 50여만㎡ 면적의 야산입니다.

2018년 겨울올림픽 특별구역
개발 사업 부지로 지정된 땅입니다.

강원도는 당초 이곳을 중국 관광객 등을 겨냥한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호텔과 콘도 등 7백여 실을 마련한
'차이나드림시티'를 만들어서 올림픽 손님도 받고
강릉 남부권에 관광 시설도 늘린다는 겁니다.

강원도가 계획을 세우고
민간사업자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건 지난 2014년, 
2016년에는 사업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그런데 협약 체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해 사업은 사실상 멈춰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
"사업 부지는 이렇게 방수포가 깔려 있고,
암석들이 널브러져 있는 등 제대로 된
착공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된 모습입니다."

이번 사업으로 정동진 일대의 큰 변화를
기대하던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홍진표 / 강릉 정동진 주민
"안 된다, 되면 어느 시점에 된다. 이렇게
확답 100%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는데..."

사업자는 한중 관계 악화로 사업이 한 차례 막힌 데다
이후 코로나 여파까지 겹치며
착공이 지연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확보한 땅 주인이 재산권을 행사하면서
소송에 휘말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업자는 진입로 문제만 해결되면,
관광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합니다.

7천억 원 상당의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홍콩과 대만 등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기안 / 차오다이홀딩스 대표
"자금 부분은 저희는 우려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도에서만 인허가, 실시 계획이나
이 부분들만 해결되면..."

강원도는 사업자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진입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 실시계획의 승인기간 연장을
반려하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원철호 / 강원도 올림픽시설과장
"사업 주체에서 진입로에 대한 토지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향후에 그 진입로
소유권이 확보가 되면 후속적으로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10년째 지지부진한
정동진의 차이나드림시티 사업.

강릉 남부권의 큰 발전을 기대하던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