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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4월 만세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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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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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04
 
 
우리는 국경일인 3·1절에 맞춰 만세운동을 기념하지만
정작 강원도 대부분 지역에서는
1919년 4월에 만세운동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5일장이
만세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매달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이면
어김 없이 열리는 양양 5일장.

105년 전 1919년 4월 4일 5일장날에도
많은 인파가 장터에 몰렸습니다.

김인성 기자
"105년 전인 1919년 4월 4일 5일장을 맞아
인파가 몰린 양양 장터에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양양만세운동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3·1절에만 각종 기념행사로 시끌벅적하고,
정작 4월 4일 만세운동이 열렸던 날은 조용합니다.

윤여경 / 양양문화원 양양학연구소장
"(양양만세운동은 1919년) 4월 4일부터 4월 9일까지 6일간 있었습니다.
3·1절 행사는 3월 1일에 하고,
정작 양양의 4·4 운동은 잊혀지는 것 같아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강릉에서도 당시 2·7장이 들어섰던
성내동광장에서 1919년 4월 2일 만세운동이 불타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강릉의료원 앞의 강릉 만세운동기념비는 표기된 내용도,
설치 위치도 잘못돼 있어, MBC강원영동은 이를 보도했고,
강릉시는 성내동광장 인근에 새 기념비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오은숙 / 강릉시 복지기획담당
"(만세운동이) 왕성하게 이뤄졌던 곳이
이제 여기 택시부광장 쪽이라고 확인되면서
저희가 위치를 이쪽으로 옮겨서 설치하려고 합니다."

3·1절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벌이다 체포된 날도
당시 아우내 장터의 5일장이 열리던 4월 1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천안시 역시 기념행사인 봉화제를
3월 1일 하루 전날인 매년 2월 29일 개최하고 있고,
정작 4월 1일엔 아무런 기념행사를 열지 않고 있습니다.

김요한 / 천안시 학예연구사
"3월 1일이라고 하는 상징적인 날짜를 강조하다보니
실제 날짜가 아닌 다른 날짜로 옮겨서
(기념행사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사실은 약간의 역사 왜곡처럼 보일 수도 있고,
그 당시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는 게 분명하긴 하죠."

도내에서는 홍천군과 횡성군이
실제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4월 1일에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3월 1일에만 기념식을 열고 있습니다.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이어가기 위해
이를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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