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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농어촌유학, '마을도, 유학생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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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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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27
우리 지역의 인구 소멸과
학령 인구 감소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마을을 찾으며
인구도 늘고 활기를 띠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배연환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삼척시 가곡면 산골에 자리잡은 한 초등학교.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리고 붙이고, 그리는 활동이 한창입니다.

쉬는 시간에는 함께 운동장에 나가
공을 차고 그네도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교생이 9명뿐이었던
삼척 오저초등학교는
올해 전교생이 스무 명으로 늘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강원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으로
모두 6가구, 학생 11명이 전학을 왔기 때문입니다.

학생을 늘리려는 교육청이
유학생 체류비와 학교 운영비를 지원했고,

학부모들은 도시 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유학을 결정한 겁니다.

박준희/오저초 3학년(서울에서 유학)
"거기에서는 운동장에 못 나가서
축구랑 인라인을 못했는데 여기에서는
운동장에 나가도 돼서 축구랑 인라인을
할 수 있어요."

이보람/삼척 오저초 유학생 학부모
"서울에서는 아파트 생활을 하다가
저희는 아들만 둘인데 항상 뛰지 말아라
자제를 시켰어야 되는데 여기서는
아이들 근육통이 올 정도로 뛰어다녀서."

체류비는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가구당 학생 1명에게 매월 60만 원을 지원하며,

두 아이 이상이 다닐 경우
1명당 20만 원씩 늘려주고 있습니다.

[배연환 기자]
"시골 학교에 수도권 학생들이 찾아들면서
학교와 마을 모두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

강원도의 시골 학교 전학 프로그램으로
마을에도 아이들 소리가
더욱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김대용/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이장
"유학을 오니까 애들이 뛰어노는 마을로
생동감 넘치는 마을로 변화가 되겠구나
우리 마을 주민들은 대만족입니다. "

교육청은 양질의 수업을 위해
학교 운영비 2천만 원을 추가 지원해
다양한 교육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올해 유학 프로그램으로
삼척 오저초를 포함해 정선 화동초,
양양 한남초, 춘천 송화초 등 17개 학교가
134명의 수도권 유학생을 받았습니다.

한편, 삼척시는
최대 1년까지인 유학생 체류 기간을
더욱 늘릴 수 있도록
조례 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