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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특집

속초 '영랑호수윗길' 철거냐 존치냐, 재판 재개

속초시
2024.03.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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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21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인
속초 영랑호에는 부교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 부교를 철거해달라는 소송과 관련한
환경영향조사가 마무리돼
재판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시설을 철거하든 유지하든
최종 결론이 내려질 전망입니다.

박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2021년 11월 개통한 속초 영랑호수윗길입니다.

둘레 7.8km의 석호 위를 가로질러 건널수 있는
길이 400m의 교각이 없는 다리, 부교인데,

김철수 전 시장 시절
속초 북부권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26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습니다.

신라 화랑이 반했던 풍광과
병풍처럼 펼쳐진 설악산 장관에
개장 이후 지금까지
누적 관광객 166만 3천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그러나 사업 계획부터 불거진 환경 파괴 논란은
철거 소송으로 이어져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은지 기자]
"시설 철거나 존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부교 시설이 호수 생태에 미치는 환경영향조사가 실시됐고 결과 보고서가 법원에 제출됐습니다."

조사를 맡았던 강원대 환경연구소는
당장 부교를 철거할 정도로 유의미한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조사 기간이 1년에 불과했던 만큼 관련 기관, 단체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원고 측 시민 단체는 시간이 가면
호수 생태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데크를 제외한 부교만이라도
철거해 달라는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김성미/속고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저희가 추가로 낸 자료가 있어요. 시민들이
순수하게 육안으로 봤을때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지 추가로 낼 만큼 이거는 부교가 왜 거기 있어야하는지 부당함을 알리는 거거든요."

속초시는 당장의 환경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결과에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면서도,
영랑호 환경 보존이 기본 방침이라며
시민 단체가 요구한 조정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민현정 /속초시 관광과장
"영랑호는 환경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속초시 대표 자원입니다. 이것을 잘 보존해서 미래세대에게 넘겨줘야 한다는게 속초시의 기본 방침이고요.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판결을 통해서 균형점을 찾고자 하는게..."

관광 활성화냐 환경 보존이냐 뜨거운 감자였던 영랑호수윗길에 대해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진 가운데
다음 재판 기일은 5월 8일로 예정됐습니다.

MBC뉴스 박은지 입니다.(영상취재: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