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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교육기획④]"외국인 학생 키워주세요" 요구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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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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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21
학령인구가 급감하며
일부 고등학교는 정원 미달 현상이
계속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고등학교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눈을 돌렸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일손이 부족한 기업들도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달라며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해기사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선박 조타실처럼 꾸며놓은 실습실을 둘러봅니다.

아직 한국어는 느릿느릿, 발음도 어색하지만, 

인도네시아 수산 특성화 학교에서
4년 동안 공부하며 장비 다루는 것부터 배웠습니다.

누노고메즈/ 한국해양마이스터고등학교 인도네시아 유학생
"저는 해기사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우수한 해기사가 되겠습니다."

[이아라 기자]
"네 명의 인도네시아 출신 유학생들은
이곳 포항에 있는 한국해양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선박 운용과 관련한 교육을 받습니다."

먼 바다로 오랜 시간 나가 고된 일을 하다 보니우리나라 어업인들이 기피하는 원양어업,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절실한 업체가
학교에 유학생을 뽑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입학 첫 해에만 학생 한 명에
1천만 원이 넘는 교육비와 생활비도
이 회사가 댔습니다.

김오태/ 원양어업 기업 부산지사장
"인구절벽이 오고, 원양어선에 대한 승선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거를 타계하는 방법으로 유학생 제도를 최초로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경쟁 기업 역시 외국인 유학생 채용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학교는 더 많은 유학생 유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최근 수산업 종사자 상당수가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보니,

학교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학생들의
문화적 간극을 줄이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상사보다 먼저 출근하는 문화가 있는데,
혹시 인도네시아에도 그런 문화가 있을까? (우리도 비슷해요)"

조준섭/한국해양마이스터고등학교 마이스터운영부장
"(수산업 종사자의) 7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선원들과 같이 일을 해야 됩니다.
사람들의 특징과 인도네시아 만의 문화를 섭렵한 후에
산업체에 가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국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큰 지역, 경북 의성군.

학생 수가 급감하자
지난 2021년 4차 산업 전문학교로 변신해
교명을 바꾸고 학과도 개편했지만,

3개 학과 가운데 2개 학과는 신입생이
정원의 절반만 들어왔고,
1개 학과는 신입생이 아예 없었습니다.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받았고,
8명의 태국 학생이 입학했습니다.

태지아/ 의성유니텍고등학교 태국 유학생
"저는 IOC(사물인터넷)과 공부해요.
그리고 앞으로 저는 한국에서 번역가가 되고 싶어요.
수업은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이아라 기자]
"한국 학생과 똑같이 수업받고 항공료 등
각종 경비는 유학생이 부담합니다."

신입생 정원 55명을 모두 채우며
교실에는 다시 활기가 넘치고,

색다른 외국 문화까지 접하다 보니
한국 학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진승언/ 의성유니텍고등학교 1학년
"외국에 대한 문화 같은 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외국 애들이랑 지내다 보니까
외국에 대한 문화를 배우게 되고.."

[CG]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자,
경상북도교육청이 베트남, 태국, 몽골,
인도네시아 4개국에서 유학생을 모집했고,
선발된 48명의 유학생은
직업계 고등학교 8곳에 입학했습니다.

국내 첫 사례입니다.

김미정/ 경상북도교육청 창의인재과 장학사
"정원 내로 선발할 수 있도록
외국인 유학생 전형이라는 걸 신설했고요.
학생 선발, 인원수, 절차, 방법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결정해서 교육감의 승인을 받는 것으로.."

경상북도교육청은 유학생 일부는
졸업 후 사람이 모자란 기업들의
일손이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졸 학력으로는 우리나라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제도적 엇박자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