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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문어' 낚시 갈등, 조례 제정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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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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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18
강원 동해안의 고급 어종인 대문어 낚시를
둘러싼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태운 문어 낚시가 성행하면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건데,

속초에선 어업인들이 문어를 낚시 어선 금지
어종으로 지정해 달라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박은지 기잡니다.


"불법 어구로 피해를 보고 있는 어민에게
속초시는 보상하라 보상하라"

문어를 주로 잡는 속초지역 어업인들이
바다가 아닌 시청 앞에 모였습니다.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요구하는 것은
낚시 어선의 문어잡이를
속초시 조례로 금지하라는 겁니다.

어업인들은 동해안 문어 자원이 크게 줄자
시중에 나온 대문어를 사들여 바다에 방류하고
일요일은 조업도 쉬는 등
자체 규정을 만들어 자원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휴일마다 낚시 어선들이 몰려
불법 어구로 문어를 싹쓸이하고 있다보니
자신들의 노력이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성삼 /속초 선외기협회장
"현재 문어가 수심 10~20m 산란하러 들어올 때입니다.
이 산란하러 들어오는 대문어를
낚시어선들이 개인적인 불법 어구로
문어를 다 잡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낚시어선 어업인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속초에는 6척의 낚시 어선이 운영 중인데
9월부터 2월까지 6개월간 자체 금어기를 설정해 지키고 있다며

130여 척의 연승 어업이 연중 조업하는 것과
비교도 할 수 없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도일 /속초 낚시어선협회장
" 누구는 되고, 누구는 또 안 되고,
그런 생각을 버리고 조례를 바꾸기 이전에
서로 동참해서 속초 앞에 있는 수산자원 문어 자원을
어떻게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대책과 방안을... "

문어를 둘러싼 동해안 어민간 갈등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낚시 인구 증가로 고성군에 문어 낚시가 늘면서
생계로 문어를 잡는 연승어업인들과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2020년엔 강원도의회에서
레저용 낚시 어선의 문어 낚시 금지 조례 제정이 추진됐다
양측의 갈등을 조정하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조업 어선도, 낚시 어선도
모두 어업인이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속초시도 이때문에 조례 제정은 어렵고
낚시 도구나 영업 구역, 영업 시간 등을
조율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정연길 /속초시 부시장
"오래된 문제죠. 일단은 여러가지 얘기를 들었으니까
어떤 방안이 없는지 고민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문어조업 어업인들은 낚시어선의 문어 낚시
전면 금지 외에 대안은 없다며 20일까지
집회를 계속하기로 해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양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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