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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①]폐교하고 합치고...빨라지는 학령인구 감소

추천뉴스,보도특집,뉴스리포트
2024.03.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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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18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인구절벽 문제는
이제 우리 사회의 큰 과제가 됐습니다.

MBC강원영동은 오늘부터 닷새 동안
강원지역의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현장과 지역 사회 변화를 살펴보고
대안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도내 학령인구 감소 실태를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늘은 6학년 민규가
새로운 학교로 등교하는 첫날입니다.

가까이 집에서 10분 거리에
5년간 다닌 흘리분교가 있지만
이제는 등교할 수 없습니다.

함께 생활했던 친구, 누나, 형들이
모두 학교를 떠나고 홀로 남게 되자,
민규도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박민규 / 고성 광산초등학교 6학년 전학생
"(흘리분교에) 무용 선생님도 왔고 우쿨렐레 선생님도 왔고,
생태 선생님도 오셨어요. 좋은 학교였어요.
(전학이) 별로 기대는 되지 않지만 기대는 되는,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이제 더 이상 학생이 오지 않는
흘리분교 운동장에는 하얀 눈만 가득합니다.

이곳을 포함해 강원도에서만
올해 3곳의 분교가 폐교됐고,
초등학교 2곳이 분교로 축소됐습니다.

[이아라 기자]
"1961년 개교해 43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는
사실상 오늘 폐교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민규의 등하굣길을 책임져줄
'통학 택시'가 도착합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30여 분 달려 다다른 광산초등학교.

민규에게는 이제 46명의 친구와 동생들이 새로 생겼습니다.

박민규 / 고성 광산초등학교 6학년 전학생
"안녕 나는 흘리분교에서 온 박민규라고 해.
6학년이고, 이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고 싶어."

양양 현서분교도 지금대로면
내년에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지난해까지는 전교생이 5명이었지만,
이제 6학년 2명만 남아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성몽/ 양양 현서분교 선생님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을 조금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적용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렇지 못하고 폐교가 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전교생이 4명인 양양 오색분교는 '통폐합 중점 대상' 학교입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2학년과 5학년이 같은 반에서 수업받는,
'복식 학급'을 운영합니다.

도내 초등학교 5곳 중 1곳은
이렇게 복식 학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기웅/ 양양 오색분교 선생님
"(분교는) 일반 담임 교사가
많게는 고학년인 경우 28시간에서 29시간을
일주일 동안에 가르쳐야 하거든요.
그런 수업 시수도 많은데, 복식 수업을 운영하다 보니까..."

이아라 기자
올해 강원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1년 새 3천여 명 줄면서, 14만 명 선마저 무너져
13만 9천여 명이 됐습니다.

사라진 3천 명의 학생이 모두 초등학생입니다.

[CG]40여년 전에는 한 달 동안 4천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지만,
지난해 12월에는 45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출산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강원 지역 초등학생 수는
6만 6천여 명에서 3년 뒤에는 5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24곳에서
신입생이 1명도 없어 입학식을 열지도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줄면서 본교는 분교로 축소되고,
분교는 폐교되는 수순.

인구 절벽 앞에 지역 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