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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에 담긴 '문화와 세월', '역사 속 여성인물'을 만나는 풍성한 전시

추천뉴스,강릉시,뉴스리포트
2024.03.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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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15
세계 각국의 주전자를 살펴보며
다도 시연과 전통악기 공연도 함께 즐기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3·1'절과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기억해야 할 역사 속 여성인물을 만나는 전시도 마련됐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무 줄기 모양의 구성품과
측면에 새겨진 한자 문귀가
크기 만큼이나 웅장함을 전해 줍니다.

그리스 왕족과 귀족이 사용한
아르누보와 아라베스크 문양의 주전자와,

아르데코 풍으로 꾸민
값비싼 다기 세트도 선보입니다.

윤삼웅 일본다도연수교육원장이
40여년 동안 모아 온
세계 각국의 주전자와 다구 세트를 선보이는
'주전자, 차(茶)분하게' 전시가
강릉아트센터에 마련했습니다.

난로에 연통 채로 집어놓을 수 있거나
차가 끓어 넘쳐 켜켜이 쌓인 흔적 등
주전자에 세월과 문화가 집대성되어 있습니다.

뚜껑이 유실된 채 거름망만 남고
손잡이가 사라져 철사로 묶은
말 그대로 '절박함'이 느껴지거나,

몽골의 기개가 가득 담긴 주전자도 있습니다.

윤삼웅 / 주전자 수집가
"자기네 검투사를 조각해 놓고 실용적으로 썼던
주전자입니다. (주전자에는) 그 시대상이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주전자가 물을 내어줄 때도 고개를 숙이듯
함께 마련된 다구 세트는
다도의 정신을 선사합니다.

[홍한표 기자]
"예술이 된 다도의 본질은 바로 상대를
환대하는 데 있습니다."

일본 전통 가옥에서 볼 수 있는
'다다미'에 앉아 공손히 찻잔을 건네 받습니다.

맞은 편에 조성한 공연 공간에서는
전통의 멋으로 가득한
가야금 연주가 펼쳐집니다.

강릉의 솔밭과 설경 영상을 배경으로
돌과 모래만으로 산수를 표현한
일본 정원 양식 '가레 산스이'를 재현했습니다.

'다함께 차차차' 프로그램은
전시 투어와 다도 체험, 공연 관람까지
3만 원의 유료 행사로 7차례 진행됩니다.

전시의 향을 느끼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이라면
주말에는 커피를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심규만 / 강릉아트센터 관장
"각국에서 참여하는 7차례 음악 행사,
그리고 또 주말에는 아트센터 직원들이 커피
드립을 찾아오는 관람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강릉 옥계면 한국여성수련원 갤러리 솔에서는
삼일절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역사 속 여성을 다시 생각하는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항일 운동을 해 온
권기옥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함영이 / 한국여성수련원장
"여성들이 스스로의 권리들을 계속 지켜나갈 때 이 앞서 간 사람들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고
또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 전시의
의미가 있고 또 저희도 그렇게 기획했습니다."

또, 여성 독립운동가 섹션을 따로 마련해
의병운동과 국채보상운동, 독립운동에 앞장 선
여성들의 활동도 고찰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