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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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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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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11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3주째 접어들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자
정부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까지
의료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공보의 진료에 의존도가 높은
의료 취약지역의 경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삼척시 미로면보건지소가
공중보건의도, 환자의 발자취도 없이
텅 비었습니다.

안내문에는 공중보건의 파견으로
매주 수요일만 진료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씌여 있습니다.

강릉시 옥계면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도
현장으로 긴급 파견되면서,

당분간 인근 보건지소 공보의가 순회 진료하며
의료 공백을 막기로 했습니다.

이건령 / 강릉시 보건행정과장
"강동면의 공중보건의사 선생님은 대진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인근에 의원이 있어서..."

정부의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 발송에도
진료 현장에 돌아온 전공의는 여전히 미미해
말 그대로 의료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간호사 진료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이번 주부터 한 달 동안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 138명 등 158명을
의료 현장에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홍한표 기자]
"지역 의료계의 최전선에 섰던 공중보건의들이
잇따라 차출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전체 공보의 270명 가운데
6%인 17명이 상급기관으로 파견됐습니다.

문제는 공보의에게 진료를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의료 취약지역에서 이들의 부재로
또 다른 의료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더구나 지난 8일 오후 늦게
갑작스레 정부의 방침이 전달되면서,

시·군마다 주말 사이 대책 마련에 분주했고
심지어 한 보건소에서는
3명의 공보의가 한꺼번에 빠져나갔습니다.

공보의 상당수는 수도권 중심으로 배치돼
지역 의료 인력난 해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역 사회 의료 공백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강원도 관계자
"시·군마다 공중보건의 배치 상황도 다
다르잖아요. 그럼 조금 더 취약한 지역을
조사해서 시군간 공중보건의사 재배치 조정을
할 수도 있어요."

전공의는 물론 의대생도, 교수도
휴학과 사직 등을 이어가며
정부와 의료계가 맞불을 놓는 사이,
의료취약지역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