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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대게 가격 폭락‥.어획량 규제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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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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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08
홍게라고 불리는 붉은 대게의 어획량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습니다.

어족 자원이 씨가 마르고 있는 건데,
여기에 러시아산 대게에 밀려 수출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홍게 보호를 위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어민들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속초항 선착장입니다.

이틀 밤 꼬박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연안 통발어선에 홍게가 쌓여있습니다.

선원들은 싱싱한 홍게를
바구니에 옮겨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민들의 얼굴이 어둡습니다.

경쟁 어종인
러시아산 대게 가격이 떨어지면서
홍게를 찾는 수입업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바구니에 13만원이던 홍게 가격은
10년 새 4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데다 홍게 어획량도 갈수록 줄고 있어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이양우 / 연안 통발어선 갑판장
"양도 없지 판로 개척도 없지 그러다 보니까 힘들죠."

강원지역의 연안 어업단체는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육지와 거리가 있는 근해에서 적용되는
TAC, 이른바 총허용 어획량을 규제하는 제도를,
육지와 가까운 연안 바다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재철 / 강원도 연안어업붉은대게 통발경영인연합회장
"적당하게 잡아오면 단가도 좋을 것이고, 우리는 그런 뜻으로 어민들끼리 이야기하고 있어요."

경북지역에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마련한 총허용 어획량
설명회에서 경북의 연안 어업단체 대표들은
TAC제도를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근해의 홍게 허용 어획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연안까지 도입하면 수익이 크게 준다는 겁니다.

김진만 / 구룡포 연안홍게선주협회장
"처음에 몇 톤을 줄지 모르겠지만은,
양을 못 채웠다면 내년에는 격감이 됩니다.
올해 못 잡더라도 내년에 어획량이
더 좋을 수가 있거든요."

해양수산부는 일단
2027년까지 연안의 총허용 어획량 제도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곽재욱 /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
"산출량 중심의 과학적인 제도죠. 지속가능한 수산 자원 측면에서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1999년 고등어 등 4개 어종에 도입한
총허용 어획량 제도는 현재 15개 어종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