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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급증에 분양 현수막 난립... 강릉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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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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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07
강릉과 속초의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한 가운데
강릉이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됩니다.

우후죽순 건설되는 동해안 지역의 아파트 문제,
이틀 연속으로 집중 보도합니다.

오늘은 먼저 아파트 미분양 세대수 증가 문제를
홍한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송림으로 둘러싸인 사거리 코너마다
현수막이 가득 걸려 있습니다.

'입주시까지 2천만 원 대'라는 글귀가 쓰인
아파트 분양 홍보 현수막입니다.

[홍한표 기자]
"사람들의 눈에 띄는 곳이면 어디든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불법 현수막 철거 직원들이
나뭇가지마다 걸린 현수막을 뚝뚝 끊어냅니다.

철거하기 어렵도록
높은 곳에 걸어둔 현수막 철거에는
길이 3미터 남짓한 장대낫까지 등장합니다.

김석규 / 강릉시 광고물 정비 전문 직원
"교통표지판을 가린다든가, 신호등 위주로
부착하면 저희에게 민원이 많이 발생해서...
사고 위험도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철거반이 떠나자마자
아파트 분양 현수막은 다시 걸립니다.

철거한 현수막을 보관하는 폐기물 집하장.

켜켜이 쌓여 언덕이 됐습니다.

[홍한표 기자]
"무작위로 위에 쌓여 있는 폐현수막 하나를
집어 봤더니 역시나 아파트 분양 홍보
현수막입니다."

석달 사이에 쌓인 양만 1만 2천 장.

석달 전에는 3배 정도 더 쌓였는데
처리 비용만 1,200만 원이 들었습니다.

함정호 / 강릉시 광고물 담당
"수시로 행정 계도를 실시하고 있고요.
월 1회 정도 과태료 처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시 광고물 정비반 운영을 통해서..."

이런 현수막 난립은 그만큼 요즘 아파트 분양이
어렵다는 반증입니다.

강릉지역 신규 아파트는
5개 단지 3,300여 세대,

그 가운데 3분의 1인 1,300여 세대는
두 달 연속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최종윤 / 공인중개사
"부동산 시장은 기조가 길게 가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미국 금리나 이런 것들과 같이
연동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조가
유지되기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 HUG(허그)에서는
이달 10일자로 강릉시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합니다.

미분양 주택 수가 1천 가구 이상이면서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기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등
3가지 요건 중 1가지만 걸려도 지정되는데,

강릉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가지 지정 요건 모두에 포함됐습니다.

이태광 / 미드웨스트대 부동산학 박사
"천 세대 이상 분양이 안됐거나
이런 때 관리지역으로 들어가는데
관리지역에 들어가게 되면
허그에서 앞으로 허가되는 보증은 안 해줘요. 관리 기간 동안은."

관리지역에 포함되면 분양 보증 발급 전에
사전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 잣대가 더 까다로워집니다.

여기에 강릉지역에는 신규 아파트 건설 허가 신청도
6개 단지, 2,500여 세대에 이릅니다.

강릉시는 허가 시기를 조절해나가며
미분양 세대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심재린 / 강릉시 주택과장
"저희들이 미분양 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는 만큼
시기 조절 관계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라도
저희들이 미분양 해소 대책에 무리가 없도록..."

속초지역도 미분양 물량이 700세대 가까이 돼
강릉과 속초가 강원도 전체 미분양 세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션뷰 명소, 교통망 개선,
급성장하는 관광지라는 입지를 타고
우후죽순 건설되고 있는 신규 아파트.

고금리에 주택시장 침체라는 복병을 맞으며
미분양이 끝없이 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