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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강원도의 3.1 만세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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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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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01
오늘(1)은 105주년 3.1절입니다.

105년 전 전국을 뒤덮었던 대한독립만세 함성이
강원도에서도 뜨겁게 울려퍼졌는데요.

3.1절을 맞아 오늘도 곳곳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들이 열렸습니다.

그렇다면, 강원도의 3.1 만세운동은
어떻게 전개됐을까요?

김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CG 1 ] 고종 훙거 매일신보 19190123.

1919년 1월 23일자 매일신보 기사입니다.

'이태왕전하 훙거'라는 제목으로
고종의 사진과 함께 이틀 전 고종의 승하 소식을 전했습니다.

'훙거'는 왕이나 왕족의 죽음을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 CG 2 ] 어장의 3월 상순 매일신보 19190129

1월 29일자 매일신보에는 고종의 국장을
당초 2월 말에 치르려 했지만
여러 여건 상 3월 상순에 치르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옵니다.

당시 일제가 고종을 독살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선 민중의 민심이 들끓었고, 고종의 장례절차가 진행되고 있던
3월 1일 만세운동이 시작돼 전국으로 번져나갑니다.

[ CG 3 ] 기미독립선언서

3.1 만세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에 의해
작성됐던 기미독립선언서입니다.

이 독립선언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강원도 곳곳으로 확산됩니다.

우선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람이 직접 몰래
숨겨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CG 4 ] 경원선 철도 노선

1915년 완공된 경원선 철도 노선입니다.

서울 용산을 출발해 경기도와 강원도 철원,
평강을 거쳐 종점인 원산까지 가는 노선입니다.

바로 이 경원선을 따라
독립선언서가 도내 곳곳으로 배포됩니다.

[ CG 5 ]평강 독립선언서 배부 체포

하지만 비밀리에 독립선언서를
지역으로 배부하는 과정에
일제 경찰에 발각되는 일이 잇따릅니다.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 소요사건 서류 제4보'에는 '
2일 밤 강원도 평강군에서 독립선언서를 배부한
범인을 붙잡아 취조 중'이라고 돼 있습니다.

[ CG 6 ] 도내 시.군 만세운동 시작일

독립선언서 배부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마다 만세운동 날짜가 달라집니다.

경원선과 가까운 북부는 3월 초·중반에
만세운동이 시작된 것에 비해,
남부는 4월 이후 시작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 CG 7,8 ] 정선군 도암면 / 삼척보통학교

조선총독부의 '조선 소요사건 제49보'에는
4월 7일 정선군 도암면 만세운동과
15일 삼척보통학교 만세운동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 CG 9 ] 양양 만세운동 주동자 재판

1919년 5월 3일자 매일신보에는
'양양소요공판'이란 제목으로
양양 만세운동 주동자 이능우에게
징역 1년 8월을 선고하는 등
30여 명에 대한 판결을 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 CG 10 ] 3.1운동 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의 3.1운동 데이터베이스에는
국내에서 있었던 2.617건의 각종 사건 가운데
강원도에서 132건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내에서는 양양군이 만세운동과
독립선언서 배포 등 10건으로
가장 많은 3.1 독립운동 공식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김정인 교수 / 춘천교대
"민중들이 주도했던 만세운동 대부분은 사실은 영동지방에서 일어났거든요. 바다 쪽으로 열려 있는 개방성이 어쨌든 태백산맥으로 가로막힌 어떤 폐쇄성을 이제 뛰어넘은 거죠."

김인성 기자
수많은 강원도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함께
외쳤던 105년 전 그 날의 함성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생생히 들리는 것 같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영상취재 :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