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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수명 늘리는 '스마트 벌통'...생산량도 증가

2024.03.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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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01
수년째 꿀벌이 집단 폐사하면서
양봉 농가뿐만 아니라
벌에게 수정을 맡겨야 하는
작물 재배 농가들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벌의 수명을 늘려주는 스마트 벌통이 도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한 온실입니다.

꽃가루를 묻힌 벌들이
벌통을 수시로 들락날락합니다.

일반 벌통과 달리
카메라와 센서가 달린 스마트 벌통입니다.

벌통 내부 온도와 습도,
벌의 활동량까지
벌통에 관한 온갖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외부 온도에 따라 열선과 환기팬이 작동해
자동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토마토 재배 2년 차인 청년농 유지원 씨.

스마트팜 온실 입주 첫해에는
벌 관리를 못해 애를 먹었는데,
지난해 9월 스마트 벌통을 들이고 나서는
한결 관리가 수월해졌습니다.


유지원/고흥 토마토 재배 농가
"전에는 이 한 줄에 서서 5분 동안 서있으면서 벌이 얼마나 나오는지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세 가면서..."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온실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수확한 토마토는 17톤.


"스마트 벌통이 도입된 뒤 토마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3% 늘었습니다."

벌의 생존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이
고흥을 비롯해
전국 2백여 곳에 스마트 벌통을 설치해
연구한 결과
벌의 수명이 68일 더 늘어났습니다.

일반 벌에 비해 활동성도
1.6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경용/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연구사
"경제성을 분석해 보면 딸기 같은 경우는 하우스 한 동당 113만 원 정도, 토마토 같은 경우는 약 100만 원 정도의 추가 소득을..."

하지만 상용화하기 위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스마트 벌통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일반 양봉농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박찬호, 그래픽 김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