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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년 전통의 도배식, 마을 화합 다져

강릉시,뉴스리포트
2024.02.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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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2-11
 
설 연휴 사흘째를 맞아
도내 주요 도로는 귀경 차량들로 붐볐고,
주요 관광지에는 나들이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강릉의 한 마을에서는
해마다 음력 설 다음 날에 주민들이 모두 모여
마을 어르신들께 세배를 올리는 도배식이
4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강릉 위촌리 마을의 도배식 현장을
배연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네 명의 가마꾼이 든 나무 가마에 올라탄
마을의 촌장이 도착하고.

청사초롱을 들고 있는 어린이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마을 회관에 들어섭니다.

주민들과 촌장의 자손 수십 명이 차례로
촌장께 세배를 올립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세배를 하자
세뱃돈도 나누어 줍니다.

올해 95살인 촌장은 덕담도 아끼지 않습니다.

김정기/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촌장
"갑진년에 여러분들 하시는 일
소원 성취하시고, 만사 형통하세요.
그리고 늙지 마세요. 좋은 세상에..."

촌장의 증손자도 함께 세배하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김규빈
"증조 할아버지가 95세로 촌장이 되셨고,
나이가 많으셔서 높은 분이 되셨다는 생각이..."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에서
해마다 음력 설 다음 날, 모든 주민이 모여
촌장께 세배를 하는 도배식이
올해도 열렸습니다.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뒤 시작된 도배식이
무려 44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겁니다.

이철원/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대동계원
"(제가 어렸을 때부터) 촌장님 집에서
도배를 했습니다. 그럴 때는 결혼한 거
집안의 대소사 이런 걸 알리고,
덕담도 해주고, 동네 화합적으로 이렇게..."

한편 강릉시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도배식을
강원도의 무형 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영상취재 양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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