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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리스트도 품지 못한 강원도...이유는?

일반,뉴스리포트
2024.02.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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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2-09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이번에 끝난 동계 청소년올림픽 등
국제적인 동계 스포츠행사가
강원도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동계 스포츠도시로서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정작 선수 육성은 일부 종목에 치우쳐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조차
제대로 훈련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하키 채를 든 학생들이 빙판 위를 질주합니다.

이 가운데 키가 크고 다른 유니폼을 입은
한 학생이 눈에 띕니다.

4년 전 스위스에서 열린 청소년올림픽의 3대3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딴 신서윤 선수입니다.

메달을 딴 뒤 고등학교에 진학한 신서윤 선수는
하키팀을 운영하는 학교를 찾지 못해 3년간
중학생 팀에 껴서 훈련을 해야만 했습니다.

신서윤 / 아이스하키 선수
"하키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활동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씁쓸하기도 했고 좀 슬펐던 것 같습니다."

얼음판 위에서 연기하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학교에 팀이 없는 탓에 강원도 선수들은
사설 기관 등에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열린 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한
강원도 빙상 종목 선수는 1명뿐이었습니다.

평창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20명이 참가한
스키 등의 설상 종목과 대조적입니다.

[ 반투명 CG ]
"강원도의 학교 동계 스포츠팀은 모두 42개.

이 가운데 빙상 종목은 10개뿐입니다."

그마저도 지역 편중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이준호 기자]
"강원도의 학교 빙상 운동부는 춘천을 비롯한
강원 영서 북부권에 몰려있는데요.

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린 강릉 등
영동지역에는 현재 한곳도 없습니다."

체육인들은 교육청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지에서
빙상 종목의 명맥이 끊길 거라고 말합니다.

엄유례 / 피겨스케이팅 지도자
"피라미드 형식으로 진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 학생들이
빙상 종목을 많이 하도록 유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청 등은 학교 운동부를 만드는 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합니다.

우선 지도자들을 데려오는 게 어렵습니다.

기본급이 월 220만 원 정도인 인건비 등의
처우를 감안하면, 실력있는 코치를 강원도로 데려오기 힘듭니다.

수도권에 비해 선수 수급도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청은 학생과 지도자에게
예산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박인기
/ 강원도교육청 체육교육담당 장학사
"동계 종목 육성 및 발굴을 위해 장비비 등을
확대하여 지원하고, 초중고 계열화 (팀)
확대를 위하여 적극 소통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빙상시설을 갖추고도
강원도의 선수 육성 시스템은 미흡해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그래픽 양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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