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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만 2천억 원에 빙상 메카, 국제스케이트 경기장 유치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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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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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2-04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왕릉 원형 복원 계획에 따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이 철거될 예정입니다.

대한체육회는 대체 경기장을 마련하는데
강원도에서만 강릉, 춘천, 철원, 원주가
도전장을 내미는 등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1971년 건립돼 국내 '빙상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왔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하지만 2009년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문화재청이 조선 왕릉 원형 복원을 결정하면서
철거가 확정됐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종합체육시설 부지 선정 공모를
오는 8일까지 진행하는데,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 지방자치 단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장 건립 비용 2천억 원이
전액 국비로 조성되는 데다,

최종 부지로 선정되면
국내 빙상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릉시는 국제스케이트장 신축 대신
2018 겨울올림픽 때 사용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장 시설 사용이 가능하고
막대한 건립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강릉시의회는 지난해 말
강릉 경기장 활용 건의안도 채택했습니다.

김은숙 / 강릉시의원
"교통망으로는 강릉시가 충분히 확보했다고
생각하고, 우리 강릉 스케이트장 내에서는
컬링 경기장도 옆에 있고 하키장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기하는데 훨씬 더
유리하다..."

지난해 3월부터 유치 추진단을 운영 중인
춘천시는 범시민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송암 스포츠타운에 유치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빙상 종목 대표 도시라는 상징성도 있다는 겁니다.

이강균 / 춘천시체육회장(지난해 12월)
"(춘천은) 전국 빙상인들이 모여서
축제를 이뤘던 동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전통적으로 춘천이 가장
대한민국 빙상에 최적지가 될 것이다.."

접경지인 철원군은
오랫동안 규제로 피해를 봤다며
동송읍 군 유휴부지를 대상지로 내세웠습니다.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고,
국가 균형 발전, 접경지 발전 등의
타당성도 제시했습니다.

임대수 / 철원군체육회장(지난해 12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이 곳에다가
정부 차원에서도 사업을 시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원주시는 판부면 군부대 부지를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예정지로
공식 제안했습니다.

3개 고속도로와 KTX역 3곳, 원주공항까지
교통망이 뛰어난 데다,
전문 스포츠 의료 인프라도 갖췄다는 겁니다.

원강수 원주시장 (지난 1월 18일)
"동계스포츠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통해 시민 스포츠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경기도에서도 양주시, 동두천시, 김포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서울과 인천의 자치단체들도
유치 카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종 부지는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오는 5월쯤 확정할 예정이며,

만일 신축한다면 예상 준공시한은 2030년으로
시설 면적 3만㎡ 이상,
400m 국제규격의 스케이트장을 갖추게 됩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