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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경로당의 변신.."아이 돌봄터로"

2024.01.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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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1-12
전국 MBC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순서입니다.

아이 키우는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은
급할 때 아이 맡길 데가 없다는 건데요.

경상북도에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이색 돌봄터가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방학을 맞은 용준이 엄마,
워킹맘 강수진 씨가 요즘 출근 전
들리는 곳은 119 안전센터입니다.

구급차와 소방장비 등이 즐비한 1층을 지나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2층,
119 아이행복 돌봄터로 들어섭니다.

"안녕"
"용준이 왔어?"

경북 모든 소방관서 안에 있는 돌봄터는
3개월 이상의 영아부터 만 12세 이하
지역 어린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낮 시간은 물론, 야간과 휴일에도
24시간 무상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신청은 경북소방본부와
시군별 소방서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한데,
방학기간인 요즘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강수진/돌봄터 이용부모
"유치원 방학기간에 이용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또 출근을 해야 되고 남편도
출근해야 되고 어머님이나 저희 친정 엄마는
연세가 많으셔서 봐주실 그게 안 되시니까.."

배용준/돌봄터 이용어린이
"같이 놀고 같이 먹고 해서 즐거워요. 봄 방학,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왔어요. (방학 때마다?) 네."

전직 보육교사나 교육을 이수한
여성 의용소방대원들이 아이들을 돌봅니다.

김도화/119아이행복 돌보미
"심폐소생술 자격증 가진 사람도 많고 1층에
소방서가 있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데보다 더 빠른 거 같아요. 우리가 보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더 편한.."

전국 최초로 시작한 소방서 돌봄터는
올해로 운영 4년차로 이용자가 점점 늘어,
지난해 하루 평균 28명의 아이가
각 소방서 돌봄터를 찾았습니다.

"재미있었어? 오늘도?" "응"

강명환/
경북소방본부 119아이행복돌봄 담당
"도내 21개 소방관서에 돌봄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9,292명이 이용했습니다. 만족도가 좋아서 향후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한해 예산 21억 원은 전액 도비로,
'초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상북도는
앞으로도 지원을 지속할 방침입니다.
----------- 전 환 --------------

어둠이 짙게 깔린 안동의 아파트단지 경로당.

저녁 6시에 가까워지면서
아이들이 한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들어와 어서오세요 공주"

어르신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경로당은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바뀝니다.

한가로이 윷을 놀던 자리에
아이돌 음악이 울려 퍼지고,
아이들의 단체 군무가 펼쳐집니다.

안동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방과후 아이돌봄 서비스로,
경로당이 비는 저녁시간을 활용해
맞벌이 등 돌봄 공백이 있는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서윤/경로당 돌봄터 이용어린이
"집에 혼자 있으면 뭔가 무섭고 그래 가지고 여기 자주 와요. 친구들하고 놀고 그러니까 재밌어요"

안동시는 돌봄교사를 배치하고
사고에 대비해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상해보험을 가입했습니다.

김애리/경로당 돌봄터 이용어린이
"언니들이 있으니까 좋아요. 집에 있으면 재미없어요."

특히, 경로당 공간을 함께 쓰다보니
마을 어르신들의 동의가 우선이었습니다.

김순의/경로당 회장
"노는 땅 놔뒀다 뭐해요. 요즘 엄마들도 다 벌러 가잖아요. 아기들이 갈 때가 없잖아요. 애들이 와서 따뜻하게 놀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놀고 손주같고, 손녀같고 예쁘잖아요. 오는 거 보면"

안동시는 아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위주로
수요 조사 등을 실시해 올해도
아동돌봄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