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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도 '선거구 획정'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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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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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1-04
 
 
4·10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는 선거구 획정 기준 합의를
여전히 이끌어내지 못 하고 있습니다.

자칫 21대 총선 때처럼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와야 획정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선거구 획정의 지각 처리는
총선 때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제19대 총선은 44일 전,
제20대 총선은 42일 전에야 선거구가 획정됐고,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심지어 선거를 39일 앞두고야 결정됐습니다.

뒤늦은 선거구 획정에
거대 양당의 정치적 이해 관계가 맞물려
지난 21대 총선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춘천은 갑과 을로 나뉘고
6개 읍면동으로 이루어진 을 선거구는
철원·화천·양구와 합쳐졌습니다.

나뉘어 있던 동해와 삼척, 태백과 정선이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로 묶이며,

각 선거구에 기반을 두던 후보자들의 반발,
심지어는 재경선까지 치러졌습니다.

이번 제22대 총선의 경우
획정 기한은 지난해 4월 10일까지였지만,
해가 바뀌어도 뚜렷한 획정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은
강원은 현행 8석을 유지하되
 
춘천은 단독으로 분구하고,
속초와 고성을 접경지역과 묶어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선거구를,
양양은 강릉과 붙여
'강릉·양양' 선거구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6개 시군을 묶은 안이 나오자
공룡 선거구라는 여론의 비판 끝에
초안이 철회됐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 다시
6개 시·군을 묶은 선거구 안이 나온 겁니다.

이에 따라, 여야 합의를 바탕으로 한
선거구 재획정 요구가 나올 전망입니다.

일단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총선 선거구를 기반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구가 바뀌면
곳곳을 돌며 선거운동을 벌이던
예비후보자들의 노력은 특정 지역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권용범 / 춘천 경실련 사무처장
"인구 비례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에
소외되는 지역들이 더 많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면적들을 고려한
그러한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져야만..."

이제 두 달 가량 지나면
후보자 등록일인 3월 21일과 22일이 다가옵니다.

후보자들도, 유권자들도 혼란이 없도록
조속한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 그래픽 :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