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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사망, 의약품 관리 부실 원인?

일반,뉴스리포트
2023.12.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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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2-18
제보는 MBC순서입니다.

노인 요양원의 한 치매환자가
병실에 있던 다른 사람의 약을 먹은 뒤
치료를 받다 며칠 뒤 숨졌습니다.

환자의 유족은 의약품 관리 부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요양원은 사망에 대한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릉의 한 노인 요양원입니다.

이곳에 9개월 가량 입소해 있던
한 여성 치매환자가
지난달 3일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입가에 초록색 약이 묻은 상태로
심한 구토 증상을 보였기 때문인데,

이 치매환자는 이송 당일 새벽 시간에
함께 방을 쓰는 환자의 위장약을
다량으로 복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19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어르신을 병원에
이송을 했고 이송하면서도 구토하신 증상이..."

이 치매환자는 입안의 분비물이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갈 때 나타날 수 있는
흡인성폐렴 증상을 보이다 나흘 뒤 숨졌습니다.

유족은 의약품을 부실하게 관리한
요양원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병실에 치매환자가 있는데도 의약품을
아무렇게나 방치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권민석 / 유족
"판단 능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약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십니다. 약물을
무책임하게 방임했다는 것은 요양 업무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라고 생각을 하고요."


보건복지부는 요양원이 환자 상태에 따라
투약 관리를 안전하게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약품 전용 보관함을 잠가 잘 관리하라며
매뉴얼까지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요양원에 평소 의약품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물었습니다.

요양원 시설장은 전체 환자 70여 명 가운데
몇 명 정도는 병실의 개인 사물함에
일부 의약품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환자나 보호자가 주로 소화기 계통의 약을
가까이 보관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숨진 환자가 복용한 약도 이와 같은 이유로
병실에 보관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도의적인 책임과는 별개로
치매 환자의 사망 원인이 약품 복용 때문으로
보기 힘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조사한 관계기관은
요양원 측의 환자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호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동부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사례판정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방임에 의한
노인 학대로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요양원은 행정처분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종구 / 강릉시 경로시설팀장
"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그 결과가 저희 시로
통보되면, 저희는 그 결과를 준용해서
행정절차법에 따라서 행정 진행을 합니다."

한편, 해당 요양원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유족에게 고소 당해
경찰 수사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