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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노인 막아라"...공동체 돌봄 '마을, 문화를 디자인하다' 눈길

일반
2023.12.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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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2-11
 
 
고령 인구가 많은 강원 지역 지자체들은
홀몸 어르신을 돕기 위한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홀몸 어르신들의
공동체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아라 기자입니다.


어르신들이 다음 주에 열리는
문화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공연 준비에 한창입니다.


"언니야들이 달랑 하나밖에 없는 오라버니가
어떤 옷을 입으면 멋있는지 봐주셔야 됩니다."

무대 의상을 골라 입고, 각자 맡은 부분을 불러봅니다.


"아프신 분은 침 맞으러 오세요~"

선생님은 어르신들이 집에 돌아가
곡을 연습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녹음해 파일로 만듭니다.

시내와 거리가 먼 농·산·어촌 마을에서
공동체 문화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관계를 맺고,
서로가 서로의 가족이 되어주는 게 목적입니다.

지난해부터 주문진과 연곡, 구정 등
13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이
홀몸 어르신들의 일상을 변화시켰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서로 집에 가서
보금자리를 살펴주고, 도란도란 일상 이야기도 나눕니다.

복지사의 복지 프로그램이 없어도,
어르신들이 자연스레 '가정 방문 돌봄'을 실천하는 겁니다.

정연구
"재밌고 말고지 뭐. 그까짓 10원짜리 화투 해서 뭐해.
우리들한테 도움도 많이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다 주고 잘 먹고 잘 지내요."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지자체마다 앞다퉈 관련 정책을 펴고 있지만,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은 많지 않은 상황.

강릉시 '마을, 문화를 디자인하다'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을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마을 문화를 창조하는 존재로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유민아/ 마을문화디자이너
"웃으면서 동시에 저희한테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기 시작하셨어요.
이것도 하고 싶다 저것도 하고 싶다 아니면,
이거 할 때 조금만 이렇게 해보자는 의견도 얘기해주셔서 그것도 너무 좋고."

강원도에 사는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15년 후에는 강원 인구 절반이
고령인구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소외되거나 고립되는 어르신이 생기지 않도록
정책 개발에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