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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송전선로 두고 한전과 주민 공방

강릉시
2023.11.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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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1-14
강릉 옥계 산업단지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4km 넘는 송전선로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높이가 50m 안팎인 송전철탑 11개가
옥계 일대에 세워지게 되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한전이 주민과 협의 없이
선로를 지으려 한다며 규탄 시위에 나섰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결사반대, 결사반대, 결사반대!"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른 주민 100여 명이
한국전력을 규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준호 기자
"강릉 옥계지역에 들어설 송전 철탑 건설을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겁니다."

한전은 2026년까지 옥계 일반산업단지에
4.1km 길이의 송전선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곳 산단에 2차 전지 등 여러 기업이
입주 의향을 보이면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해달라고 강릉시가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유지웅 / 강릉시 항만물류과 팀장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기반 시설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전과 지금
협의해서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이들이 사전 협의 없이
송전선로를 건설하려 한다고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송전선로 자체가 미관에 좋지 않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염동규 / 강릉 옥계 철탑반대추진위원장
"어느 날 갑자기 철탑 세운다고 설명회 한다고
하니까 우리가 그걸 어떻게 수용하겠어요.
그래서 집회를 하게 됐습니다."

한국전력은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합니다.

지난 5년간 마을 이장 등과 위원회를 꾸려
송전선로 입지를 합리적으로 정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광우 / 한국전력 충북강원건설지사 송전건설부 팀장
"위원회가 14명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주민 여섯 분이 참여를 하였고 경과지가 4개가 나왔는데 투표를 통해서
현 경과지가 주민 피해가 최소화되는 것으로..."
이런 이유로 사전 협의가 안 됐다는 주장은
주민들끼리 내부 소통 부재 아니냐며
되물었습니다.

주민들은 정확한 지역 의사를 수용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어달라고 한전에 요구했습니다.

한전은 이르면 다음 달이나 내년 초에
공청회를 열어 설득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현재 반발 기세가 거세
공청회에서도 입장차가 좁혀질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