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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법주차 신고만 1천 건인데 인도 주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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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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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1-13
인도 위에 1분만 주차해도
4~5만 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주민 신고제가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강릉 주문진읍에서는
여전히 인도 위에 주차하는 차량이
적지 않은데요.

주민들은 과태료를 물리기보다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강릉 주문진 수산시장 주변의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상점 앞 보행로마다 차량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한 마트 앞 인도는 아예 주차장처럼 쓰여,
시민들이 길을 돌아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이준호 기자
"이곳은 폭이 1.5미터 정도 되는 인도인데요.

이렇게 차량이 주차돼 있다 보니,
폭이 50센티미터 정도로 줄어든 모습입니다."

초등학생 통행이 많은 어린이 보호구역도
보행로 위 주정차가 적지 않습니다.

차량이 가림막처럼 운전자 시야를 막아
등하굣길 사고 위험이 큽니다.

김주희 / 강릉시 주문진읍 주민
"사람도 못 지나갈 정도로 들어와있을 때도
있고 차도 좁아서 겨우 지나다니는데요.
버스 같은 경우..."

인도에 1분 이상 주차한 차량을 대상으로
주민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석 달간
강릉지역의 전체 신고 건수는 모두 2994건.

이 가운데 주문진읍에서
3분의 1 가량인 천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는데도
보행로 주차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불법 주차를 하는 운전자들은 주문진에
주차할 곳이 부족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합니다.

인도 위 주차 차주
"차들이 워낙 많긴 하죠. 아무래도 주차 공간이 좀 확보가 되면..."

그런데 운전자들의 주장과 달리
주문진읍에 주차장이 적은 건 아닙니다.


주민 1명당 공영 주차면의 경우, 강릉지역의
전체 평균 0.057대와 거의 비슷합니다.

문제는 주차장의 위치입니다.

주차장 주차 면수는 모두 913대인데,
그 중 주문진해수욕장에만 560대일 정도로

주차장 과반이 구도심과 거리가 먼
해안가에 몰려 있습니다.

게다가 구도심 상점 대부분은
오래전에 지어져
자체 주차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이동춘 / 강릉시 주문진읍 주민
"단속도 필요로 하겠지만
우선 (자체) 주차 공간이 좁죠."

통행 불편에 따른 민원이 잇따르자
강릉시는 주문진읍 구도심 일대에
공영주차장을 늘릴 계획입니다.

그러나 주차장 후보지의
토지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워
시설이 언제 들어설지는 미지수입니다.

홍윤기 / 강릉시 교통시설팀장
"소유주들 간의 보상 문제 관련해서 협의가
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실질적으로
주차장 조성이 조금 지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구도심의 열악한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도 위 불법 주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