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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강릉 향호', '국가정원' 도약하려면?

강릉시
2023.11.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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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1-09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가정원은
현재 전남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이
지정돼 있습니다.

전국의 주요 자치단체가
국가정원 제3호로 지정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강원권에서는 춘천과 인제, 강릉이
국가정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강릉 향호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이준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푸른 바다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호수,
강릉 향호입니다.

과거 바다였지만
호수 입구에 퇴적물이 많이 쌓이며
지금은 바닷물과 민물이 공존하는
석호로 바뀌었습니다.

이준호 기자
"한반도에서 이런 석호는 강원 영동과 북한의
일부 지역에서만 자연적으로 생겨났습니다."

강릉시는 향호 일대 104만㎡ 부지를
지역 특색을 담은 정원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율곡과 신사임당의 이야기가 담긴 역사정원과,
강릉의 자생식물로 꾸민 정원 등이 조성됩니다.

이진원 / 강릉시 녹지관리팀장
"11월 중에는 조성 계획 및 관련 법에 따라서
용역을 착수하게 되고요. 그리고 2024년부터
사유지를 매입할 계획입니다."

또, 정원 운영이 잘 되면
2029년까지 국가정원으로 도약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목원법 개정되자 전국의 주요 권역에
국가정원이 확충될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강원권에서만 5곳 정도가 도전장을
내미는 가운데,
향호가 국가정원이 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지 확보입니다.

향호의 경우 40만㎡가 넘는
사유지 필지 4백여 개를 확보해야 합니다.

전체 면적의 40% 수준입니다.

결국, 강원도의 내년도
정원 조성 사업비 39억 원의
지원 대상에도 빠졌습니다.

김태경 / 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국가정원 지정할 때 우선 먼저 생각하는 것이 땅의 소유입니다. 민간의 토지가 많이
들어있을 경우에는 정원으로 지정하는 게
치명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춘천 상중도 호수는
9개 필지만 확보하면 되고,
인제 용대관광지는 군유지여서
일단 경쟁력에서 향호에 앞서고 있습니다.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석호를 대표해서
향호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