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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안 남기는 시의회 국내 연수

강릉시,뉴스리포트
2023.11.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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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1-03
 
 
강릉시의회와 의회사무국 직원 30여 명이
최근 '관광지 활성화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2박 3일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사전 심의와 사후 보고서를
철저히 기록으로 남기는 해외 연수와는 달리
국내 연수나 출장은
기록이나 보고서를 남기지 않고 있어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강릉시의회 의원 15명과
강릉시의회 사무국 공무원 19명 등
모두 34명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경남 거제와 경북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일정에는
'관광지 활성화 우수 사례 벤치마킹'이란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이들의 2박 3일간의 일정표입니다.

첫날 거제섬꽃축제 방문,
둘째날 오후 첨성대, 불국사와 석굴암 방문,
저녁에 동궁과 월지 야간 경관 관람이라고 돼 있습니다.

축제와 주요 관광지 여행이 주목적이었던 건데
거제시의회 측에서 이번 축제에 와 달라고 초청한 데 응한 거라고
강릉시의회는 설명했습니다.

김기영 / 강릉시의장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섬꽃축제를 한다,
그때 와서 둘러보면 혹시나 우리 강릉 쪽에도 도움되는 게 있지 않겠나?
그러니 한번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해와서)
그런 차원에서 가게 된 거고..."

이번 일정에 쓰인 예산은 모두 854만여 원으로
의원 391만여 원, 직원 463만여 원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단순 여행으로 보이는 일정이
적절했는지를 논의했는지,
다녀와선 뭘 보고 왔는지 보고서 같은
기록물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강릉시의회 홈페이지엔
해외 연수는 연수 계획과 다녀온 뒤
보고서를 기록으로 남기는 반면,
국내 연수는 아무런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새로 구성된 이후 강릉시의회는
지금까지 국내 연수를 여덟 차례 다녀오며
1억여 원의 예산을 썼지만 홈페이지 등에는
아무런 관련 자료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갈 때마다 사전 심의를 거치고,
보고서도 공개하는 해외 연수와 달라
국내 연수는 횟수와 상관 없이
연간 예산 한도 내에서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번 거제와 경주 일정 역시
올해 미처 쓰지 못한 의원과 사무국 직원들의
국내 연수 예산을 몰아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생깁니다.

강릉시의회는 앞으로
국내 연수도 해외 연수처럼 심의 과정과
세부 일정, 예산 내역, 보고서 등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기영 / 강릉시의장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해외 연수처럼 그렇게 할 필요가 있죠.
다 지금은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으니까,
그것도 필요하다고 봐요."

앞으로 해외 연수처럼
국내 연수도 보다 철저히 검증하고,
배워온 내용을 남겨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영상취재 :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