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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없는 명태축제, 자원회복 안간힘

고성군,뉴스리포트
2023.10.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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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0-27
동해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명태가 가장 많이 나는
'명태의 고장'이었습니다.

남획과 기후변화 등으로 명태가 사라졌지만
가공산업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우리 바다에 명태 자원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해안 최북단에서 열리고 있는
강원도 고성통일명태 축제.

코다리, 북어, 황태, 먹태까지
이름도 많은 명태 제품들이
입구부터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따뜻한 먹거리가
축제 분위기를 더합니다.

하지만 이 축제장에 살아있는 명태는
수조에 전시된 인공 생산한 명태뿐입니다.

명태 자원 급감으로 2019년부터
국내 명태 조업이 전면 금지됐고

한때 국내 명태 생산량의 80%에 달하던
거진항 명태 풍년의 모습은
사진으로만 남았습니다.

명태 축제의 맨손 잡기 행사는
명태 대신 방어, 가자미 등이 채워졌습니다.

고성군에서는 러시아산 명태 등 가공 사업으로
명태 주산지의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중생
"옛날에 많이 먹었지 명태가 흔하니까
저렇게 옛날에 다 이렇게 해서 팔았다는 거를 홍보하기 위해서..."

전영득
"우리나라에서 키워가지고 그렇게 내보냈는데
도로 이북으로 다 들어가고 한 마리도 없어요 못잡아요."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명태 자원이 감소한데다,

수온 상승으로 차가운 물에 사는
명태 서식지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50m 이상 심해는 여전히 수온이 낮고
협곡 등에는 소규모 명태 어군이
서식할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이선길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
"우리나라 깊은 수심에는
어느 정도 적응한 명태 어군이 소규모이겠지만
조금 있을 것이다라고 판단을 하고 있고요.
방류 사업도 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명태 자원회복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자연산 어미에서 얻은
인공생산 명태를 2세대, 3세대까지 대를 이어
방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방류 시기를 4월에서 12월로 늦추고
여러 체급으로 나눠 방류합니다.

박성오 /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 어류팀장
"아무래도 이제 크기가 커지면
자연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기 때문에
좀 방류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명태 방류 사업 효과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