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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보조금 줬다가 환수... "방만 운영" vs "예산 탄압"

태백시,뉴스리포트
2023.10.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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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0-24
 
 
태백시가 국민체육센터를 위탁 운영했던
태백시체육회에 보조금을 지급했다가,
1억 원을 환수하겠다는 고지서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태백시는 특정 감사에서
문제가 지적됐다고 밝혔는데,
체육회 측은 운영 적자에 대해
보조금을 적법하게 받았다며
이제 와서 체육회의 잘못인 것처럼
몰아가는 건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태백시가 태백시체육회장 앞으로
보낸 납부 고지서입니다.

민간 위탁금이 과다 지급됐다며 이달 말까지
1억 3백여만 원을 납부하라는 겁니다.

태백시는 세부 내역에서
체육회가 국민체육센터를 위탁 운영하면서
올해 초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족 금액 8천8백여만 원을 과다 신청했고,
2020년 결산 수익금 천5백만 원도 반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태백시체육회는 민간 위탁금 환수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던
국민체육센터 위탁 운영 기간이
올해 3월까지로 연장돼
리모델링 공사로 인한 손실이 발생했고,
근거 조항에 따라 8천8백여 만 원을 신청해
적법하게 보조받았다는 겁니다.

2020년 결산수익도 회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상황에서 5백만 원의 운영 적자를
봤다며, 반환할 금액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수사나 상위기관 감사를 통해
잘잘못이 가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습니다.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
"시에서 이런 고지서를 보내지 말고 경찰에
수사의뢰를 해서 명백하게 누가 잘못했는지,
수사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태백시체육회는 10년 동안
국민체육센터를 위탁 운영하면서
보조금이 문제된 적은 없었다며,
스포츠재단을 설립하려는 태백시가
체육회를 흠집내려는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
"잘못 쓴 돈이 한 푼도 없고, 감사를 몇 번 받았지만,
체육회를 탄압하기 위해 명분을 쌓기 위한 일이다."

태백시는 특정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체육회장이 집행한
업무추진비 가운데 화환과 식비 등에서
4백 만 원을 환수하겠다는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오늘부터 태백시청 앞에서
태백시체육회장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체육 예산과 스포츠 재단설립에 따른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