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추천뉴스

58년 명맥 호스피스…자립 힘들지만 후원과 봉사로 극복

추천뉴스,강릉시,뉴스리포트
2023.10.13 20:30
953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 방송일자
    2023-10-13
내일(14)은 호스피스의 날입니다.

호스피스 병원은 더 이상 치료가 힘든
환자의 삶을 마무리하기 위한 곳인데요.

환자 감소와 경영난으로 수차례 폐업
위기를 맞고도 반세기 넘게 명맥을
이어온 아시아 최초의 호스피스 병원에
이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하늘색 머릿수건을 쓴 수녀님이
암 환자의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합니다.

임종을 기다리는 환자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호스피스 환자
"저는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정말 편안해요."

말기 암 환자 6명이 머물고 있는 이곳은
아시아 최초의 호스피스 병원인
갈바리 의원입니다.

호주 출신의 수녀 2명이
강원도 강릉에 이 병원을 세운 건 지난 1965년.

매년 130명 안팎의 환자가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이준호 기자
그런데 갈바리의원은
10여 년 전부터 수차례 폐업 위기를 맞았습니다.

환자 수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귀순 / 갈바리 의원 원목수녀
"20병상을 운영했었는데 지금은 운영이
안 되니까, 10병상만 저희가 지금
운영을 하는 거죠."

그 마저도 빈 병상이 많다 보니,
늘 경영 적자에 시달립니다.

최귀순 / 갈바리 의원 원목수녀
"인구 밀도가 적기 때문에
오는 숫자도 사실 여기가 적고,
가족들이 간병비가 없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시킬 수가 없는 거죠."

상황이 이런데도
58년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지역 주민들의 봉사와 후원금 덕분입니다.

매주 쉰 명 넘는 봉사자가 환자 목욕이나
식당 운영을 도우려 이곳에 방문합니다.

오택 / 자원봉사자
"사회적으로 사람의 죽음을 편안하고 고통을
덜 받고 돌아가시게 하는 건 공익적인
측면에서 매우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지역 주민과 60년 가까이 함께한
갈바리 의원이 꿈꾸는 목표는
무료로 운영하는 병상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입원비를 내기 힘든 환자도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무료 병상 환자
"공짜가 어딨어, 이렇게 생각했죠. 그랬는데
여기 정말 너무 좋고 이런 게 좀 많이
생겼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