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단위 체육대회 불참" 선언...'스포츠재단' 갈등 심화

 

 

태백시가 추진하는 스포츠재단 설립을 놓고
체육회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체육회가 이달부터 시를 대표하는
모든 도 단위 체육대회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체육회는 또, 긴급 이사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철회하라. 철회하라"

태백시체육회가 긴급 이사회를 열고
태백시가 추진 중인 스포츠재단 설립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달에 철원에서 개최되는
강원특별자치도 여성생활체육대회에 불참하고,

다음 달부터 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양구군에서
개최하는 전국과 도 단위 대회 출전도
금지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
"태백시 스포츠재단 설립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고자 제2회 강원특별자치도
여성 생활체육대회에 불참을 선언합니다."

태백시체육회는 스포츠재단 설립은
체육을 정치로부터 분리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취지를 무시하는 것이며,

시장이 이사장을 맡아
관치 체육으로 돌아가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포츠재단이 설립되면,
도 단위 행사를 개최할 수도 없는 만큼
스포츠 도시로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태백시는 스포츠재단 설립이 보조금 집행에
문제가 지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체육회는 특정 종목의 문제를 확대하는 건
맞지 않다고 대응했습니다.

정운섭 태백시 스포츠과장
"각종 체육대회를 하면 협회나 연맹의 직접
보조금을 교부해서 직접 정산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감사 지적사항이 걸렸기 때문에..."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
"감사를 받은 것은 우리가 시정하면 되는 것이고,

체육회에서 알기로는 감사 지적받은 게

축구협회 과다 보조금이 제대로 정산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체육회는 이사회를

'스포츠재단 설립 반대 비상대책위'로 전환해

체육회 산하 43개 단체,5천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집회 시위 등 단체 행동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태백시는 내년에 스포츠재단을 출범한다는
계획으로 이달 안에 설립 타당성조사 검토를
의뢰할 예정이라 체육회와의 대립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