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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송이 몸값 치솟는데도 농민 울상...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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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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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9-26
추석 선물로 인기가 좋은
자연산 송이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평균 가격이 두 배가량 올랐는데,
정작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추석 대목을 맞은 양양시장.

특산품 판매장 곳곳이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손님들은 자연산 송이 가격을 듣고
깜짝 놀라기 일쑤입니다.

1등급 기준 소매 가격이
최고 170만 원 넘게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김형기 / 시장 손님
"시세만 물어보고 그냥 비싸니까
그냥 다시 되돌아가게 됐어요."

자연산 송이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이지만,
정작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공판장에서 만난 한 농민은 일찍 산에 올랐는데
손에 쥔 송이는 고작 8개뿐이라고 말합니다.

이주창 / 자연산 송이 농민
"(산이) 4만 평인데 이게 인건비를 둘째 쳐놓고
너무 힘들게 다니는데 안 딸 수도 없고..."

또 다른 농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정호훈 / 자연산 송이 농민
"값만 비싸면 뭐해요. 없는데, 1등급
한 뿌리라도 가져와야지 값이 올라가면
비싸게 받는데..."

농민들은 예년 같은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준호 기자
"자연산 송이 공판이 시작된 지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요.
생산이 크게 줄면서 거래량도 급감했습니다."


"올 들어 전국의 자연산 송이 공판 거래량은
7천kg 안팎.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9천kg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반면 평균 가격은 두 배 정도 오르는데 그쳐,
전체 공판금액은 지난해의 36%에 머뭅니다.

농민 한 명당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3분의 1정도로 줄어든 셈입니다.

문제는 송이 작황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입니다.

들쭉날쭉한 날씨와 기후 변화 탓입니다.

이화용 / 충북대 산림학과 교수
"올해 평소와 다르게 조금 집중호우도 많았고
그리고 좀 더위가 다른 해에 비해서 많이
더워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송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