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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대문어 조업 경쟁 치열, 조업구역 밖으로 나가라

동해시
2023.09.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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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9-18
대문어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동해시에서
최근들어 문어 어획량이 줄어들자
어업인들이 원인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낚시로 문어를 잡은 연승 어업인들은
저인망 어선들이 어업구역 안으로 들어와
마구잡이로 문어를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저인망 쪽은 원칙대로 조업구역을
지키고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벽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문어잡이 어부들이 대문어를 들고 어선에서 내립니다.

오늘 하루 잡은 건 2~3마리,
저울에 올려 놓아보지만, 3kg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문어 입찰 가격은
kg당 4~5만 원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정작 문어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묵호항 인근 해역에는
지난 2015년부터 문어 산란 서식장이 조성돼,
110ha 면적을 산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며
올해 초까지 조업을 금지했습니다.

산란보호구역이 운영된 올해 봄까지
문어 어획량이 느는 효과를 봤지만,
가을 들어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김형호
"최근들어 대문어 어획량이 줄면서
원인을 두고 어업인들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도내 문어 어획량은 903톤으로
작년보다는 19톤 많지만,
3년 평균보다는 34톤이 적습니다.

문어를 주로 잡는 연승어업인들은
저인망 어선들과 조업구역이 겹치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서병삼 동해시 연승연합회장
"동절기는 4마일 밖이고, 하절기는 1마일까지니까
4마일밖으로 연중으로 동절기 하절기 구분없이
4마일 밖으로 저인망들이 나가서 조업을 해야
우리가 살지 아니면 다 죽어요."

홍기표 / 동해시 묵호항 어민
"(저인망이) 수심 50미터부터 끌고 나가니까
거기 있는 문어를 다 잡아 가니까 거기부터 키워서
짬에 문어가 올라오면 잡는데 다 잡아서 없어요."

도내에는 9척의 저인망 어선이 있는데,
묵호항에 현재 5척이 입항해 조업 중입니다.

저인망 측은 여름에만 잠깐 문어를 잡았을 뿐
평소에는 새우를 주로 잡고 있다며,
합법적인 조업구역을 축소하는 건
다른 업종과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동해구 기선저인망 관계자
"우리가 바깥으로 나가서 조업하는 걸 자망과
통발 업종은 싫어합니다. 저인망 구역이 넓어야지
원래 너희 구역가서 조업해라,
자망 통발 넣어놨는데 피해를 주지 말고...."

대문어는 동해안에서 어획고 1~2위를 다투는
효자 어종이라,

연승어선과 통발, 자망에 저인망까지 가세하며
조업 경쟁을 벌이고 있어

자원회복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