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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 한 달 앞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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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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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9-16
시민사회단체가 착공을 한 달여 앞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사업비가 천억 원이 넘어 재정 부담이 크고
생태계 훼손도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사업 시행자인 양양군은
반드시 사업을 완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시민사회단체와 주민 40여 명이
김진하 양양군수의 얼굴 탈을 쓴 남성에게
케이블카 사업 백지화 구호를 외칩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귀를 막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사업 반대 의견을 잘 귀담아 듣지 않는다며,
양양군수를 규탄하는 장면입니다.

케이블카반대 설악권주민대책위 등 단체 4곳은
양양군이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강행하면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케이블카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1,100억 원 안팎.

이 가운데 양양군이 부담해야 할 예산은
80%가 넘는 9백억 원에 달합니다.

조용명 / 케이블카반대설악권 주민대책위 회원
"작은 군에서 그렇게 큰 예산을 집행한다는 건
양양군민을 완전히 희생시키는 거예요.
노인들 예산 이런 거 다 줄었잖아요."

설악산 생태계 파괴 논란도 여전합니다.

앞서 한국환경연구원 등 국책 연구기관 5곳이
환경 훼손 우려를 나타냈는데도
사업 설계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이이자희 /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 팀장
"설악산 국립공원은 굉장히 특이하고, 국민들이
사랑하는 국립공원입니다. 국립공원을
국립공원답게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막아야 합니다."

오색케이블카 반대 집회 시위가
1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양양군과의 대화는 끝내 불발됐습니다.

이준호 기자
"시민사회단체가 군수 면담을 요구했지만,
양양군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양양군은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상부 정류장 면적을 10%가량 축소했으며,
앞으로 케이블카 운영 수익금으로
생태계 보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군 재정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철래 / 양양군 오색 삭도추진단장
"1천억 원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어서
크게 부담은 없는 것이고 인허가 마치고라도
계속 국비를 요구해서 지방 재정 부담을
좀 완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도 양양군과 시민사회단체가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첨예한 갈등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