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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재단 추진 과정 갈등 증폭

태백시
2023.09.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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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9-13
 
 
도내 시군에서 도 단위, 전국 단위
체육대회 행사를 직접 유치하는 스포츠재단을
잇따라 설립하려고 하면서
체육회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양구군에 이어 태백시까지 설립을 추진하자
시군 체육회가 해당 지자체의 대회 참가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일, 영월군청에서
도내 시군 체육회장들이 모였습니다.

시군 체육회장들은
시장군수가 이사장인 스포츠재단 설립이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자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취지에 위배된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도내에서는 양구군이 스포츠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태백시도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군 체육회장단은
스포츠재단이 지방체육회 고유 업무와 중복돼
예산과 인력을 낭비한다는 등의 이유로
오는 11월부터
스포츠재단 시군의 전국 도 단위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의했습니다.


김상하 /강원특별자치도 시군체육회장 협의회장
"시군에 체육과가 있고, 스포츠재단이 있고,
체육회가 있으면 3개 단체가 있게 되는 거잖아요.
다 똑같은 업무를 해요. 지금껏 체육회가
체육과와 업무 협의를 하면서 역할을 해 왔거든요."

지난 11일, 국회회관에 모인 전국 시군구
체육회장단도 스포츠재단 설립을 규탄했습니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태백시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스포츠재단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백시는 스포츠재단 설립 이유로
체육회에 지방보조금을 지급해
개최하는 스포츠대회가 지방교부세 제한 등의
불이익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조금이 스포츠 재단 출연금으로 전환되면
대회 개최가 확대되고, 효율적 투자가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체육회의 고유 업무를 침범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체육회의 반발은 재단이 설립되고
나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태백시 스포츠과 관계자
"체육회가 보이콧을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계속 추진할 겁니다.
문제가 있으면 각각 대응을 하겠습니다."

전국에서 스포츠재단은 강원도
일부 시군에서만 운영되거나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대한체육회도 해당 시군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체육 업무를 둘러싼 갈등이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