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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영동선 신형 열차 투입, 관건은 시간 단축

태백시
2023.09.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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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9-04
친환경 신형 열차라 불리는 'ITX 마음' 열차가
이달 초부터 영동선과 태백선에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도내 내륙 산간지역의 열악한 교통 여건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실제로 이용해보니 운행 횟수가 적고,
소요시간도 기존 열차보다 크게 줄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입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렬한 붉은색이 측면을 휘감았고,
열차 정면에는 검은색과 유리창이 얼굴처럼
배치됐습니다.

최고 시속 150km까지 달릴 수 있는 신형 열차
'ITX 마음'입니다.

[김형호 기자]
'ITX 마음'은 기존 영동선과 태백선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운행하던 무궁화호를 대체해
하루 1번 왕복 운행하고 있습니다.

상행선은 동해역에서 오전 7시 43분,
하행선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오후 5시 2분에
출발합니다.

지역주민들은 일단 신형 열차 투입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김현호 열차 승객
"승차감도 좋고 새 거라서 그런지 공기도
쾌적하고 좋고, 기존 무궁화호는 쾨쾨한 냄새가
났었거든요."

'ITX 마음' 열차는 동해와 삼척, 태백, 정선,
영월, 제천, 원주 등 도내 8개 역을 비롯해
모두 12개 역에 정차합니다.

기존 무궁화호의 정차역과 같은데,
경기도에서도 3개 역을 정차하다보니
열차 소요 시간이 크게 줄지 않습니다.

[그래픽]
청량리역에서부터 영월역까지 1시간 58분,
태백역까지는 3시간 6분,
동해역은 4시간 12분이 예상됩니다.

태백역을 기준으로 기존보다 18분 정도 밖에
줄지 않는 겁니다.

당분간 할인요금이 적용되지만
곧 무궁화호보다 20% 비싼
원래 가격을 받게 됩니다.

김재국 태백시 번영회장
"경기도 쪽의 정차역을 좀 줄이고 운행이
안정화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가령
10~15분만 단축해도 서울에서 타는 사람들의
느끼는 건 (효과가 크니까) ..."

태백선과 영동선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노선에는 하루 왕복 5번의 기차가 운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4천 명이
이용했습니다.

코레일 측은 'ITX 마음'이
기존 무궁화호를 대체 운행하고 있어
정차역 축소는 어렵고
운행이 안정되면 현재보다 감소 폭이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TX 마음'은 노선 노후화로
최고 속도의 절반으로 달리고 있는 실정.

결국 소요 시간은 별로 줄지 않고,
횟수도 적은데다, 요금은 비싸져
기대했던 것보다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 (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