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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강원문화유산⑦] '금강산 신계사 복원' 남북 교류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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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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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30
'6·25' 전쟁으로 불타 버린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신계사는
반세기 만에 남북 불교계가 공동으로
복원 불사를 진행했습니다.

민족상잔의 비극이
남북 협력의 상징으로 바뀐 대표적 사례인데요,

'남북 강원의 문화 유산을 찾아서'
이번에는 남북 문화 교류와 협력 사업을
홍한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지난 1951년 6·25 전쟁 때
폭격으로 모두 타버린 금강산 신계사.

삼층석탑과 주춧돌만이
외롭게 신계사 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53년 만인 지난 2004년
대웅보전의 현판이 제막되면서
신계사가 오랜 침묵에서 깨어났습니다.

남측 조계종과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현대 아산이 복원 불사에 참여한
남북 문화 교류 사업의 첫 성과물입니다.

이후 4년에 걸쳐 모두 14개 전각을 복원하면서
소실 이전의 위용을 되찾았습니다.

이영호 /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국장
"민족의 문화유산을 남북의 불교계들이 뜻을
모아서 복원했다는 그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요. 남북의 목재나 흙이 모여서
태어나서 금강산 복원은 그야말로 남북 교류의
상징이다라고 일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잠잠하던 문화재 복원은
겨울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2018년
다시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유점사를
남북 불교계가 복원하기로 합의한 겁니다.

유점사는 금강산의 모든 사찰을 관장했던
금강산 최대 사찰로,

신계사와 마찬가지로 6·25 전쟁 당시
폭격을 받아 폐허로 변했습니다.

다만 유점사 종이 유일하게 남아 있어
북한 당국이 국보로 지정하고
묘향산 보현사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며
서로의 합의는 다시 수면 아래로 잠겼습니다.

하지만 금강산에 자리 잡은
유점사나 장안사 등의 복원 사업은
우리 불교 문화의 역사와 동아시아 불교 성지를
되살리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상균 / 강릉원주대 사학과 교수
"화엄경에 나오는 금강산이 바로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북강원도에 있는 금강산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이 다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큰 대찰들이 많이 생기고
불교의 성지로서 각광을 받게 되고..."

북한 사찰의 복원에는
당대의 사진이나 영상 등이 필요한데,

다행히 일제강점기에 찍힌 사진들이
원형으로 보존돼 있고,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다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20세기 초에 금강산의 경우는 사찰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리고 그곳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예를 들어 불상이라든지 석탑, 불화
어떤 것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죠."

북한 사찰의 복원은
단지 문화 유산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단초가 되는 점에서
의의가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