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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소멸 위기 지역은 고등학교도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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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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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29
이처럼 학생 수가 크게 줄면서
작은 도시들은 더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감소가 심각한 폐광지역의 경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들까지
존폐 위기에 내몰리면서
특성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항공기 엔진을 살펴보는 학생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동차 엔진정비를 배우는 학생들이
항공기 엔진정비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용국
/태백기계공고 자동차과 2학년
"항공 엔진 정비나 기체 정비를 배워서 그걸로
자격증을 따서, 나중에 공군 부사관이나 취업을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70년의 역사를 가진 태백기계공고는
전교생이 1천8백 명이었던 때도 있었지만,
폐광으로 인구가 줄면서
현재 학생은 117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전기와 자동차, 기계학과로 학생을 모집하며
군특성화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신입생 모집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는
한국항공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항공정비 특성화 학교로 출발합니다.

문병호 /태백기계공고 교장
"대학과 연계해서 거기서 할 수 있는
파일럿 조종사라든가 관제사 이런 분야까지
확대를 시킬 계획이고요. 해외 취업을 위해서 대학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연계를 해서..."

태백 철암고등학교는 체육교육과정 특성화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현재 전교생은 44명인데
갈수록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운동 종목 선수와 체육 관련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모집합니다.

레슬링과 역도 등의 기존 종목 선수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핸드볼팀과 유도 종목 선수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정현옥 /철암고등학교 교무부장
"기본적으로 운동부 학생 인원도 있고,
체육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까지 현재보다는
30% 이상의 학생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교육청 차원에서도
강원도형 마이스터고 개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투명 그래픽]
내년 한국항공고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태백 세무금융고, 철원 국방과학고,
인제 산림과학고까지 4개 학교가 문을 엽니다.

특정 과목을 특성화하는 경우도 늘어
체육교육 과정은 내년까지 5개 학교로 늘어나고
반려동물케어, 바이오 코스메틱, 미용예술 등의
전문학과도 개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인데다
앞으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어서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소멸 위기 지역
학교들의 존폐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 김형호 (영상취재:배광우, 그래픽: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