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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가리비 줄줄이 폐사...동해안 양식장 초토화

추천뉴스,동해시
2023.08.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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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23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지
열흘이 넘었습니다.

바다 양식장들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특히, 강원도의 경우
멍게와 가리비의 피해가 심각해
어민들은 막막한 심정입니다.

김인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배를 타고 30여 분.

망망대해에 양식장임을 알리는
부표들이 떠 있습니다.

바닷속에 있던 밧줄을 끌어올리자
주렁주렁 매달린 멍게가 올라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허옇게 썩어 있습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가면서
바닷속에 매달아둔 멍게들이 서로 부딪치며
죽어버린 겁니다.

이동현
"거리가 멀어서 잘 못 느끼시겠지만
저흰 앞에서 괴사해서 썩는 냄새가 많이
나고 있어요."

이리저리 휩쓸리며 뒤엉켜버린 줄을
일일이 손으로 풀거나 칼로 끊은 뒤
다시 바닷속으로 넣는데
한번 충격을 받은 멍게는
이렇게 해도 대부분 살리기 어렵습니다.

최치훈
"다 괴사한 거고 다시 달아놔도 다 죽긴 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마리라도 살려보려고
지금 하는 거예요."

멍게를 매단 줄을 들어올려봤더니
멍게가 물러서 터졌거나,
이미 썩기 시작했습니다.

[김인성 기자]
이렇게 멍게를 매단 봉줄을 들어올렸더니
매달려 있는 멍게 대부분이 폐사했거나
폐사 직전에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어
어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서명길
"이번 태풍에 의해서 피해를 입은 겁니다."
- 피해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저희 어장 같은 경우는 50% 이상이
폐사 직전인 것 같습니다."

매일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백명호
"하... 이걸 복구한다고 하면
거의 한 달 가까이 걸려야 하는 거죠."
- 이렇게 놔두면 놔둘수록 폐사율은
더 높아질 거 아닙니까?
"그렇죠. 아예 거의 포기 상태까지 가야 하는
거죠."

인근의 가리비 양식장도 피해가 큽니다.

양식 망을 들어올리자
강한 파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다 찢어져버렸습니다.

안에 들어 있어야 할 가리비는
단 한 개도 없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화면 분할>
//피해를 입지 않은 기리비 양식 망과
피해를 당한 망을 비교해보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 양식장에서만 300여 개의 망이
이렇게 피해를 입었고, 강원 동해안 전역에서
50톤 이상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일
"이렇게 완전한 형태가 하나도 없고
다 찢어졌어요. 그리고 칸마다 가리비가 다
차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홍합이 잡고 있는
한두 마리가 있을 뿐이고 전부 소실됐습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 지 열흘이 넘었지만
바다 양식장에선 아직 피해 규모조차
산정하지 못한 채 끝 모를 복구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인성 (영상취재 :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