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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수영장 안전 관리 대신 '풀 뽑으러 가요'

일반
2023.08.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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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22
얼마 전, 공공수영장들이 강사와 안전요원을
분리하지 않아 안전 관리가 허술하다는
보도를 전해드렸습니다.

수영장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전문 인력인 강사와 안전요원 확보가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 단장을 하고
이달 초부터 태백시가 직접 운영하는
태백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영장 측은
현재 안전요원 4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론 안전요원 업무를 하는 1명과
주로 수영강습을 하면서 필요에 따라
안전요원으로 투입되기도 하는 3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안전요원 1명은 수영장에 상주하지만,
강사들은 안전요원실에서 CCTV로
수영장 이용객들을 살핍니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이 늦을 우려가
큰 겁니다.

강사들은 강습이 없는 시간에는
안전요원 업무를 겸하는데,
높은 업무강도에다 생활체육지도자급의
자격증을 갖춰야 하는 조건 때문에
안전요원 인력 채용이 어렵습니다.

이효진 태백시 국민체육센터장
"안전요원 1명과 강사들이 교대로 하고 계시거든요. 월,수,금 강사들이 강습하고 나머지 시간은 강사들이 안전요원 일을 하고 있거든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수영장의 강사와
안전요원들은 무기계약직의 준공무원 신분.

그런데도 인력난에 허덕이는 이유는
이들에 대한 처우 때문입니다.

제초나 제설작업에 불려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해지역 수영장 전직 수영강사
"여름에는 강사가 모두 예초작업을 하러 가요.
겨울에는 전원 다 눈 치워야 된다고 근무자들
모두 나오세요. 그러면 수영장은 항상 비는
거예요. (안전관리) 1명은 배치해 줘야 하잖아요."

반면, 삼척시가 종교단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종합사회복지관 수영장은 강사와 안전요원
업무를 철저히 구분하며, 정원도 각각 4명씩
배치하고 있습니다.

수영강사는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해 안정된 급여를 보장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안전요원
확보가 고민입니다.

김진상 삼척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안전요원의 결원이 생기면 수영강사가
안전요원 활동을 대신하면서 강습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자율수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영장 측이 강사들에게
안전요원 업무와 강습을 함께 요구하면서
결국 수영장 이용자들이
질 낮은 서비스와 취약한 안전 환경에
내몰리는 셈이어서
수영장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호 (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