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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강원문화유산①] 멀지만 가야할 길, 남북 강원의 문화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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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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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22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 지역으로
남아 있는 남·북 강원도.

하지만, 1395년 조선 태조 4년 때
'강원도'라는 행정 명칭이 만들어진 뒤
약 550년 동안 역사와 문화가 공존했는데요,

서로 다른 체제와 이념 속에
아직 남·북 강원도의 문화 유산을
함께 고찰하는 연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MBC강원영동은
남·북 강원의 유·무형문화재를 살피고,
상호 교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10차례의 기획 보도를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첫 순서로
남·북 강원의 문화 교류 현황을
홍한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지난 2005년 9월
남·북 강원의 주민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문화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남·북 강원도 민속문화축전'이
처음으로 금강산 일대에서 펼쳐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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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강릉에서 북으로 향하는 관문,
제진역을 잇는 동해북부선 철도가 착공했지만,

역 바깥 철로에는 운행한 적이 없는
무경력 기차가 멈춰 서 있어,
현재의 남북 관계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남북 관계의 경색은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아리랑은 남·북이 각각
지난 2012년과 2014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했는데,

같은 기원을 가진 노래의 등재를
따로 추진해서 노력이 배로 든 예입니다.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무예도보통지'나 '혼천전도' 역시
남한에도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것이 많아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족의 공동자산이
북한 유산으로, 또 남한 유산으로
따로 등재되고 있는 겁니다.

강원도 역시 아직은 북강원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화된 기록 준비가 미비한 상황입니다.

김남균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유산관리 담당
"당장 북강원도 문화유산에 대한 아카이브를
저희가 이제 구성하기는 어려운 상태고요.
지금은 남강원도에 대한 아카이브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좀 끝나고 나면 추후에..."

이런 아쉬움 때문에
최근 강원문화재연구소나 고고학연구소 등
학계에서는 북강원 문화에 대한
고찰이 시작됐습니다.

최종모 / 강원문화재연구소 소장
"강원도사 편찬실부터 중심이 돼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강원도에 대한 북강원도
역사 또 북강원도에 있는 불교 유적에 대한
부분들이 이제 강원대학교
강원문화연구소에서도 진행이 되고 있고요."

지난 2018년 '씨름'의 남북 공동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나,

남북 불교계가 손을 잡아 낳은
북한 금강산의 '신계사' 복원은
남과 북이 하나가 됐을 때 이룬 성과입니다.

권혁희 /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남북 강원도에 산재되어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발굴 또는
지능에 대한 여러가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그런 거버넌스를 강원특별자치도 중심으로
조직이 된다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홍성익 / 강원도 문화재위원
"우리가 북한에 대한 자연지리, 인문지리,
이런 모든 자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고학계나
미술사학계나 건축학계라든가, 이런 학회들이 모여서
포럼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남북 강원 간 화해와 협력의 물꼬가 트이고
공동 연구와 대화가 오고 간다면,

강원의 기록유산과 무형유산이
세계의 문화재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