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추천뉴스

한전 4개월 만에 이재민 만나 "지원금 못 줘"

강릉시
2023.08.18 20:35
702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 방송일자
    2023-08-18
 
 
전신주의 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강릉 산불 넉 달 만에
한국전력이 이재민들과 만났습니다.

한전은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면서도,
사장이 공석인데다 누적 적자가 커서
아직 지원금을 줄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신주 주변의 나무가 전선을 덮쳐
수많은 피해가 발생한 강릉 산불.

산불 발생 129일 만에,
한국전력이 이재민들 앞에 섰습니다.

김종필 / 한국전력 강릉지사장
"피해를 입은 여러 이재민 분들에게는
상당히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왜 이제야
나타났는지 한전에 따져 물었습니다.

산불 이재민
“지금 계시는 그 자리가 제 집입니다.
4개월이 지났는데 한 번도 사과 안 왔고요.
여기 왔다가 가셨는지 궁금하고요.“

그러나 한전은 도의적인 책임만 인정할 뿐
법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종필 / 한국전력 강릉지사장
“법적으로 책임은 제가 여기서
(단정적으로) 이렇게 말씀드리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

단순히 사과만 하러 온 것이냐며
이재민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산불 이재민
“그냥 진행되고 다 넘어가겠구나 이렇게
하는데 아니거든요. 다 진짜 가슴이 뼈져리게
(아프고...)”

피해 보상 요구도 빗발쳤습니다.

산불 이재민
“얼굴을 봤으면 그 다음 단계는 배상 협의체
의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냥 저희 얼굴만
보러 오신 거예요. 저희 어떻게 망했는지?”

그러나 만족할 만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이준호 기자]
산불 이재민들과 1시간가량 대화가 이어졌지만,
한국전력은 뚜렷한 보상 계획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회사 여건 상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종필 / 한국전력 강릉지사장
“최근 적자 상황이 상당히 많을 뿐더러
또 사장님이 또 안 계신 상태잖아요.
그러다보니까 결정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다만, 앞으로 강릉 산불 비상대책위원회와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종필 / 한국전력 강릉지사장
“제가 확답을, 약속 못 드리겠습니다만
(협력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할 수 있는 것만큼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강릉 산불 당시 한전의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습니다.

지난 5월부터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강릉시 산림 특별사법경찰은
석 달째 결론을 못 내고 있습니다.

전제용 / 강릉시 산림과장
“발화 원인이 강풍에 의해서 (전선이)
끊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에
또 전선 관련 저희들이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고
다소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수사가 지지부진한데다,
적자 상황이고 사장이 공석이라며
지원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한전의 태도에
이재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