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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해양 쓰레기‘비치 코밍’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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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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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17
해변의 쓰레기를 쓸어 담는
이른바 ‘비치 코밍’활동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최근 태풍으로 해양쓰레기가 넘치고 있는
강원 동해안에서 비치 코밍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일주일 전 제6호 태풍 카눈이
휩쓸고 지나간 동해 어달해변.

붉은색 해초 더미가
백사장 곳곳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준호 기자]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성인 키보다 큰 나무부터 페트병까지
다양한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태풍 '카눈'으로 발생한 영동지역의
해변 쓰레기는 동해시 215톤 등
모두 3천 4백여 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주민들과 공무원 등 30여 명이
십시일반 힘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갈고리로 한곳에 모은
해초와 해양 부유물질을
마대자루에 쓸어 담습니다.

해변이라는 뜻의 '비치(beach)'에
빗질하듯 쓸어담는다는 뜻의
'코밍(combing)'을 붙인 '비치 코밍'입니다.

김옥이 / 동해시 어달리 주민
“태풍 때문에 (상인들이) 영업도 못하고
(쓰레기가) 이렇게 들어오니까 안 좋잖아요.
그래서 주우니까 좋잖아요.“

해변에 놀러온 관광객들도 하나둘씩
비치 코밍에 동참했습니다.

황세인·류연정 / 해변 관광객
“너무 뿌듯하고 제가 지구에
좋은 일 하고 있다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강릉 경포해변에서도
가톨릭관동대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여한
비치 코밍 행사가 열렸습니다.

학생들이 커피 홀더나
담배꽁초 등을 주워 담자
금세 20L짜리 종량봉투가 가득 찹니다.

배태원
/ 가톨릭관동대 안경광학과 3학년
1시간가량 저희가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주워봤는데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다는 것에 되게 놀랐고...“

주변에 있던 초등학생들도 참여해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박준후 / 강릉 유천초 2학년
“해가 쨍쨍해서 그래서 좀 땀도 흘리고
힘들었어요.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힘들었어요."

비슷한 시간 속초 해변에서도
한 수입 자동차업체가 주관하는
해변 정화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또, 지난 6월 양양 하조대에서도
국내 주류회사와 어촌어항공단이
정화 활동을 진행하는 등 강원 동해안에
비치 코밍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