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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배추 '무름병' 속출...배춧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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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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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16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고랭지 배추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여름 배추 가격이 크게 올라
도매가 기준으로
평년보다 4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해발고도 약 700m인 고랭지 배추밭.

줄지어 자란 배추의 잎들이 노랗게 변했거나,
힘을 잃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
“겉으로 보기에 정상적인 배추도
안쪽에는 누렇게 썩은 모습입니다.”

지난달부터 보름간 폭염이 이어진데다,
집중 호우까지 쏟아지며 피해가 커졌습니다.

김기담 / 고랭지 배추 농민
30도 이상씩 막 뜨겁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가지고 작물이 소위 (무름병)에
걸려가지고 다 망가졌어요.”

주변의 또 다른 배추밭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멀쩡한 배추를 고르는 게 쉽지 않습니다.

8월 출하량이 많은 정선과 삼척지역을 중심으로
배추 무름병 피해가 큽니다.

이기문 / 배추 도매상
“평소보다 지금 상태가 많이 안 좋죠.
지금 나오는 거 많이 (망가졌어요.)”

농가 피해가 속출하자,
최근 여름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반투명 그래픽]
14일 기준 10kg당 도매가격은
평년 만4천 원대에서 만9천 원대로
4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다만, 가격 상승 추세는 꺾일 전망입니다.

곧 수확을 앞둔 해발고도 1,000m의
강릉, 평창지역 고랭지에서
대규모 풍작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시갑
/ 강원 고랭지무배추공동출하회 연합회장
“(평소) 70%가 안 돼요. 60% 이 정도밖에
출하율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제가 볼 때는 80~90%는 될 것 같아요.”

이에 따라 배추 가격도 다음 달부터는
평년 수준을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원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위원
“앞으로 이제 8월 하순부터 9월까지 나온
물량들은 지금 충분하다고 보고 있죠.
그래서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낮을 겁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이번 주 들어 매일 250톤의
정부 비축 물량을 방출하는 등
가격 억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