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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도지사와 군수, 민간인 학살 시장 행적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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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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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16
어제가 제78주년 광복절이었는데요.

지난해 MBC강원영동에서는
친일 행적이 드러난 강원도지사와 고성군수,
민간인 학살 주범이었던
강릉시장의 사례를 보도한 적 있습니다.

보도 이후 지자체들이
해당 인물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해
친일 행적과 민간인 학살 내용을 표기해
역사를 바로 알리기로 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지난해 광복절, MBC강원영동에서는
친일파 강원도지사와 고성군수,
민간인 학살 주범 강릉시장에 대해
지자체가 그들의 공적만을 기리는 현실을
보도했습니다.

1년이 지나 각 지자체를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청 회의실에는
역대 강원도지사들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제13대 강원도지사 이용의 사진 아래에
그의 재직 기간과 함께 '친일인명사전' 등재
사실이 표기돼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이 표기됐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이용 전 강원도지사에 대해
광복 전까지 만주국군과 간도특설대에서 활약한 친일파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인경
/ 강원특별자치도 권익지원팀장
"올바른 역사관과 역사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제 잔재 청산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친일 행적을 조사해서 역대 도지사 사진을
게시한 곳에 친일인명사전 등재 사실을
기재했고..."

지난 1908년부터 1911년까지
당시 간성군수를 지낸 이면익은
1928년 쇼와 천황 즉위 기념 대례기념장을 받은 친일파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습니다.

고성군은 이같은 사실을 표기한 표지판을
이면익의 시비 앞에 설치했습니다.

또, 지난달엔 '고성군 일제 잔재 청산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정모수 / 고성군 총무행정관
"현재 고성군에 남아 있는 유.무형의 일제
잔재를 학술 연구용역을 통해 조사해서
군민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립하고..."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경남 거창에서 마을 주민 570여 명을
무참히 학살한 국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장 한동석.

민간인 학살로 유죄 판결을 받고도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곧바로 사면된 뒤
5.16 쿠데타 직후인 1961년 8월
제5대 강릉시장에 임명됐습니다.

MBC강원영동은 지난 2021년 이같은 내용을
다큐멘터리 '숨'을 통해 방송했습니다.

김주희
/ 경남 거창군(2021년 9월, 다큐멘터리 '숨'
"한동석이란 사람이 양민 학살하고,
수많은 무고한 어린애들, 부녀자, 노약자들까지
양민 학살한 이후에 학살했던 당사자가
강릉시장까지 했다는 건 2000년대 이후에
저희가 알게 된 겁니다.
정말 비통하고 억울한 마음이 울화가 나네요."

강릉시는 이 내용을 한동석 5대 시장의
사진에 표기했습니다.

임승빈
/ 강릉시 문화유산정책 담당
"전쟁역사박물관, 이런 곳에서 수소문해서
또 판결문 등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나름대로 역사적 실체가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저렇게 표기하게 됐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 지역의 통치자들이 남긴 역사적 오점을
기록하고, 또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MBC 뉴스 김인성(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