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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쌀 사건 재구성, 발생에서 보도 감사까지

태백시
2023.08.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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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14
태백시의 한 동사무소에 기부된 쌀을 둘러싸고
배부 규정을 어기거나
공무원이 일부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MBC 강원영동은 꾸준히 관련 의혹을
제기해 왔고, 강원특별자치도와 경찰은
각각 감사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사건의 쟁점은
무엇인지 김형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태백시의 쌀 사건은
지난 6개월 동안 동 주민센터에
기부받은 쌀을 묵혀두면서 시작됐습니다.

[Q1. 사건의 시작]

6월 말, 태백시 인사발령이 나자
주민센터 전임 팀장의
이례적인 쌀 배부가 이뤄졌습니다.

동사무소 기부 물품을 처리하는
민관 협력단체조차 의아해 하는 배부였습니다.

문제는 남은 쌀을 배부하는 과정에서
상당량 쌀의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점.


태백시 문곡소도동 주민센터 관계자(7월 20일)
"7월 3일에 내보낸 건 그 물량보다 적습니다.
그 전에도 사용을 했겠죠. 기록된 물량만큼
지급된 건 아니예요."

관련 사안을 처음 보도한 뉴스는
보름만에 조회수 70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전국적 여론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Q2. 반박 대응]

기부자와 해당 공무원의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쌀 기부한 사찰 관계자
"알아서 좋은데 써주세요 보통 이렇게
얘기합니다. 동사무소에 전화해서
꼭 저소득층에게 써주셔야 합니다.
꼭 이렇게 얘기는 안 한다는 거죠."


태백시 문곡소도동 전 팀장 (7월 20일)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고, 기부자와 얘기했을 때 어디에 줘도
상관없다는 구두 대답을 들어서."

[Q3. 사실 규명과 추가 폭로]

7월 24일부터 경찰과 강원특별자치도가
수사와 감사에 돌입하며
사실 규명에 나섰습니다.

CCTV에 찍힌 영상의 추가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익명 제보자 (음성 대역)
"7월 1일 밤 9시쯤에 안경 쓰고 모자 쓴 남자
데리고 와서 쌀 7포대를 가져갔대요.
다음 날 낮에는 엄마를 모시고 와서 라면박스, 물티슈 50~60개, 종량제봉투, 박카스, 커피를 가져갔다고 하네요."

[Q4. 의혹의 확산]

기부물품 처리 규정 위반 의혹에서
시작된 사건은 횡령과 절도 혐의로 번졌고,
서류조작 등 증거인멸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태백시의 인사 조치가 늦어지는 사이
해당 공무원은 3개월 휴직을 했고,
이제 경찰의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 김형호 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