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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북부 복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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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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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11
전체 주민에 대피 명령이 내려지고,
피해가 속출했던 고성과 속초에서도
오늘 하루 종일 정리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워낙 많은 비가 쏟아진데다
지난해 새롭게 정비한 배수시설도
제 기능을 못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박은지 기잡니다.


도로에 흙탕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고

양동이로 바쁘게 물을 퍼내고 또 퍼내도
가게 안까지 물이 밀려들었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물바다로 변했던 일대는
어젯밤 늦게서야 겨우 물이 빠졌습니다.

조춘선 /
"진흙물이 빨갛게..빨갛게 내려 쌓이니까
바다같아요 바다. 무섭더라. 양수기를 그나마도 둘러댔으니까."

날이 밝자 침수 지역 곳곳에서 물을 빼내고,
잠겼던 내부를 청소하는 작업이 분주합니다.

김상식/
"지금 바닥 청소하고 이제 가전제품도 어차피 다 못 써요 잠겨가지고. 가전제품도 빼야 되고"

주민들은 이번 태풍에 거진읍내 일대
침수 피해가 유독 컸는데
비가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어진
이상한 배수로 뚜껑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함선애
"배수로 위에 뚜껑을 들어내면 그 안에 까만 게 있어요. 벌레나 뭐 그 냄새 올라오지 말라고
그랬나봐요. 그거를 치우니까 여기 찼던
물이 완전히 폭포처럼 빠졌어요."

이춘복 /
"우수관에 냄새난다고 이 트랙을 갖다가 한
거예요. 그러면 이게 빼기 쉬우면 되는데 어제
비왔을 때 지렛대로 당겨도 안 빠지는 거예요."

이번 태풍에 주택 194곳이 침수됐고
토사 유출, 옹벽 붕괴 등 공공시설 20여 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고성군 토성면의 한 아파트는 배수로 범람으로 전기실이 침수돼 185세대가 오늘까지 정전,
단수 불편을 겪었습니다.

약해진 지반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땅바닥이 갈라지고 사면이 붕괴돼
토사 유출 신고가 종일 이어졌습니다.

도심이 한때 마비됐던 속초시는 전 직원과
자원봉사자, 경찰까지 나서서
피해 복구를 도왔습니다.

연립 지하층에 들어찼던 물을 빼내고 침수됐던 집기를 빼내고 꼼꼼하게 청소합니다.

바닷가에는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이선웅/속초시 해양수산과장
"예년에 비해서는 좀 쓰레기가 적게 내려왔지만 아무래도 오늘서부터 해서 주말까지 해변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할 예정입니다."

최고 400mm의 비가 휩쓸고 지나간
강원 동해안에 생채기가 가득한 가운데

응급 복구 뒤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점점 더 불어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영상취재: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