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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항 태풍 쓰레기, 어민들 화력발전소 방파제 탓?

삼척시
2023.08.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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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8-11
이번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린 삼척지역에서는
하천을 따라 내려온 쓰레기가 삼척항 앞을
막아버린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업인들은 화력발전소에
방파제 구조물이 생긴 뒤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방파제로 인해 평소에도 모래가 계속 쌓여
항 입구를 막아 어선 출입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덮친 뒤
만 하루가 지난 오늘 오전 삼척항.

지진해일 방지 수문이 설치된 항 입구에
온통 쓰레기들도 덮였습니다.

하천을 따라 흘러온 나뭇가지들이 대부분이고,
스티로폼과 생활쓰레기도 보입니다.

[김형호 기자]
"3년 전 태풍 때에도 쓰레기들이 항구에
쌓였었는데요. 이번 태풍 때에도 쓰레기들이
항 입구를 막아 어선들이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굴삭기와 덤프 트럭이 동원돼
바다에서 쓰레기를 걷어 내고 있지만,
워낙 양이 많아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과거 태풍에는 없던 쓰레기가
최근 들어서는 몰려오고 있는데,

어업인들은 화력발전소의 방파제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오영태 / 삼척항 어업인
"저기를 막아 놓으니까,
예전같으면 맹방해변으로 다 쓸려가서
나중에 트랙터로 긁어냈는데,
지금은 그쪽으로 못 올라가고,
다 이쪽으로 오니까 방파제 만든 게 원인이예요."

실제로, 어제(10일) 찍은 영상에서는
조류가 삼척항 입구로 흐르면서
하천 쓰레기들이 몰려 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들어 삼척항 입구쪽에
모래가 쌓이는 일까지 벌여져
어선 출입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종철 / 삼척시 자망협회장
"항 포구나 어촌 앞에 없던 구조물이 생긴다거나 할 때
조류 방향이 바뀌어서
모래가 빠져나갈 때도 있고 흘러 들어올 수도 있는데
3년전부터 모래가 유입되는 상황이거든요."

수산물 유통센터에 공급할 해수를
시험 가동하는 과정에서
시커먼 뻘물이 나오고 있는데,

하천의 진흙들이 바닷물을 끌어오는 관까지
쌓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척시도 발전소의 인공 구조물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용역 조사를 벌일 예정인데,

발전소 측에도 피해 복구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문태 / 삼척시 해양수산과장
"여러 가지 구축물도 생기고 하다보니까,
그런 영향이 있는 거 같은데, 관련 업체와
협의를 해서 항 입구에 모래가 쌓이는 부분과
쓰레기 유입문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태풍 쓰레기들이
동해안 해변에도 몰려오면서
남은 피서기간 해수욕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복구 작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MBC 김형호 (영상취재: 김창조)